보령, 항암제 '알림타' 국내서 자체 생산…LBA 전략 확대
2022년 1000억에 릴리로부터 도입…올 3분기까지 300억 매출 돌파
자이프렉사·젬자도 도입…매출·영업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보령이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성분명 페메트렉시드)를 국내에서 생산한다. 기존 릴리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자진 취하하고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한 품목허가를 받았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보령은 기존 알림타 100㎎·500㎎ 허가를 자진 취하한 후 새로 100㎎·500㎎을 승인받았다.
이번 재허가는 보령이 알림타를 자체 생산하게 되면서 이뤄졌다. 그간 알림타 권리는 보령이 보유하고 있었지만 생산은 원개발사인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갖고 있었다.
알림타는 지난 2022년 보령이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도입해 판매하는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전략의 일환으로 릴리로부터 1000억 원에 인수한 의약품이다. LBA는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만료 후 복제약이 출시됐음에도 브랜드 로열티에 기반해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 유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의약품을 도입하는 전략이다.
LBA 전략에 기반해 도입한 약물을 자체 생산할 시 보령은 의약품 공급 안정성과 수익개선, 생산역량 강화 등을 이룰 수 있다. 생산을 담당하면서 추가적으로 제형 연구 등을 진행해 투약 편의성을 높인 개선 약물을 만들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에 기반을 두고 복제약 대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알림타는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악성 흉막 중피종 치료제로 처음 승인을 받은 화학요법 항암제다.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이자 유지요법 치료제다.
2017년에는 FDA로부터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병용요법을 승인을 받았다.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 1차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보령에 따르면 알림타는 2015년 특허 만료 이후 연간 2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또 페메트렉시드 처방 시장에서 6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26억 원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305억 원을 기록했다.
알림타 국내 생산 기반 구축 등 보령은 LBA 전략을 통해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보령은 알림타 외에도 지난 2021년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성분명 올란자핀)를 인수했다.
자이프렉사는 1996년 출시된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조현병 치료제다. 조현병과 양극성장애에 쓰이는 약물이다. 뇌 속의 정신·감정을 조절하는 화학물질인 '도파민'의 불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2020년에는 항암제 '젬자'를 도입했다. 젬자는 췌장암, 비소세포 폐암, 방광암, 유방암, 난소암, 담도암 등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1차 또는 2차 치료에서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령은 이런 LBA 전략 등에 힘입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동시에 늘렸다. 보령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71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19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30%, 영업이익 5% 성장했다. 올해 3분기 전문의약품으로만 매출 2325억 원을 확보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4% 증가한 규모다.
보령은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750억 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이 재원으로 △제약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설비 증설 △전략적 필수 의약품 확보, 공급, 유통 사업 확장 △장기적인 국가·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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