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폐섬유증 신약 'BBT-877' 임상 2상 투약 76% 돌파

환자 98명, 투약 절차 종료…내년 4월 톱라인 데이터 확보 목표
"기술이전 계약 논의 위한 비밀유지협약 등 체결…실사 절차 준비"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원이 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의 임상 2상 등록 환자 129명 중 약 76%에 해당하는 98명 환자의 24주 투약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해당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들은 24주 동안 또는 위약을 복용하고 난 뒤 4주간의 사후 모니터링 기간을 거친 후 임상시험기관을 방문해 임상시험 참여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4주 차와 12주 차 기준으로는 임상시험 참여 환자 전원의 투약 데이터가 모두 집계됐다.

BBT-877 임상 2상에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129명이 등록했다. 시험약으로 인한 중대한 이상반응과 그로 인한 임상시험 조기 중단 사례는 현재까지 한 건도 집계되지 않았다. 특발성 폐섬유증의 표준 약제 관련 주요 부작용 중 하나로 꼽히는 설사 발생 빈도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낮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BBT-877 치료군과 위약군의 개별 데이터는 임상시험의 이중 눈가림 조건이 해제된 이후 상세히 비교 분석해 2025년 4월 확보될 톱 라인 데이터를 통해 공개될 전망이다.

BBT-877은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를 위한 계열 내 최초의 오토택신 저해제다. 염증과 각종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혈중 단백질 오토택신을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임상 2상의 후반부 진입에 따라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위한 사업개발 협의 또한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올해 6월 미국에서 개최된 바이오 USA에서 글로벌 빅파마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곳이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도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달 초 개최된 바이오 유럽 등의 사업개발 행사를 통해 임상 현황 업데이트를 공유하며 추가 협의를 이어나갔다.

글로벌 빅파마 상위 10곳 중 다수의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 논의를 위한 비밀유지협약(CDA)을 체결하며 회사는 본격적인 실사 준비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기술이전 협상을 위한 사전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5개국 50여 개 기관의 연구자와 임상 참여 환자 등의 긴밀한 협조로 임상시험이 순조롭게 마무리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임상 데이터를 조속히 확보하여 특발성 폐섬유증 분야에서 BBT-877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대규모 3상을 이어나갈 파트너와 함께 개발 가속화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폐포 벽에 만성염증 세포들이 침투하면서 폐를 딱딱하게 하는 질환이다. 환자는 폐 기능이 점차 저하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난 후 진단하게 될 시 중앙 생존 기간이 3~5년에 그칠 수 있는 예후가 나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환자 수는 약 2만 3000명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