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중심 바이오 투자 회복…옥석 가리기 본격화"

2Q 대비 시리즈B 이상 투자 반등…초기 투자는 감소
'ADC' 에임드바이오·'TPD' 파인트리테라퓨틱스 대형 투자 유치

ⓒ News1 DB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심리가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가 일부 기업에 편중되면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신약 개발사에 대한 투자 심리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신규 모달리티)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글로벌투자은행2(GIB2)그룹 헬스케어팀은 최근 이런 분석을 담은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자본시장 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은 기준금리가 인하됨에도 보수적 투자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3분기 전체 벤처 조달 규모는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다.

신한금투 GIB2그룹 헬스케어팀은 "전체 투자 건수와 규모별 자금조달이 고르게 늘었지만,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무르는 등 벤처 투자 활성화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심리는 비상장사를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일부 기업에 편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해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1분기 1563억 원, 2분기 2645억 원, 3분기 3316억 원을 나타냈다. 3분기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6% 늘어난 규모다.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시리즈B 이후 투자 건수는 12건에서 19건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시리즈A 이하 투자 건수는 34건에서 22건으로 감소했다. 전체 투자 금액 중 86%가 9개 기업에 몰리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 3년간 분기별 헬스케어 섹터별 투자 규모 및 건수(왼쪽)와 2021~2024. 3분기 신약 모달리티별 벤처 투자 규모.(신한금융투자 제공)/뉴스1 ⓒ News1

신규 모달리티 중심으로 신약개발사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3분기 신약개발사에 대한 투자 규모는 1364억 원, 건수는 13건으로 최근 2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기업 에임드바이오는 400억 원, 단백질분해제(TPD) 전문 기업 파인트리테라퓨틱스는 235억 원 등이 신약개발사 투자 유치 규모 상위권을 차지했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공모주 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공모가 상단 20%를 초과한 기업의 상장 건수는 7건이다. 이 중 2건은 추가 프리미엄 없이 공모희망가 상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됐다.

GIB2그룹 헬스케어팀은 "상장 기업들의 주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펀더멘탈과 보호예수 비중,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 등 외형변수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공모주 무조건 투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약 개발 단계와 기술이전 부문에서 사업화 수준이 초기인 신약개발사는 기술특례상장이 어려운 실정이다. 올해 3분기 이러한 신약개발사는 한 곳도 상장하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은 엑셀세라퓨틱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엔셀, 셀비온, 쓰리빌리언 등으로 자체 사업을 통해 매출을 확보해 나가고 있는 기업이다.

GIB2그룹 헬스케어팀은 "제품 판매와 용역 서비스 등을 통해 명확한 시장을 구축하거나 기대할 수 있는 의료기기·위탁개발생산(CDMO) 등 의료 서비스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실적 중요도가 높아졌다"고 봤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