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家 갈등 배후는 형제 욕심"…라데팡스 대표, 임종훈 직격

임종훈 대표 "김남규 라데팡스 대표가 가족 갈등 배후" 지목

왼쪽부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 News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는 22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대표가 자신을 오너 가족 갈등의 배후라고 지목한 데 대해 "회사 자산을 본인들의 부채 탕감에 이용하려고 하는 (임종윤·임종훈) 형제들의 욕심이야말로 진정한 가족 분란의 배후"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뉴스1에 보낸 서면 입장문을 통해 "오너 가족 갈등의 배후는 라데팡스가 아니라 형제들의 개인사업에서 비롯한 과도한 부채이며 아무런 대안도 없이 한미에 피해를 주는 형제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임종훈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라데팡스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가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 갈등의 배후에 있다"며 "가족이 모이려면 김 대표가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고(故) 임성기 한미 선대 회장 타계 후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자문을 맡아 한미와 인연을 맺어온 라데팡스는 올 초 송영숙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와 OCI그룹이 통합을 추진할 당시 거래 총괄 자문을 맡았다. 하지만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반대에 부딪혀 그룹 통합은 무산됐다.

이후 라데팡스는 최근 모녀와 형제간 갈등이 재점화하자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17%, 0.54%를 매각하면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3인 연합에 라데팡스가 아군으로 합류한 것이다.

그러자 임종훈 대표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임원 4명과 김남규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며 김 대표를 오너일가 갈등의 배후로 지목했다.

왼쪽부터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김 대표는 이에 "저를 한미에 처음 소개하고 연결한 것은 임종훈 대표이며 올 2월까지 가족 간 합의를 이루려고 같이 노력한 분도 임종윤 대표"라면서 "그동안 라데팡스는 오픈되거나 오픈되지 않은 여러 딜에서 가족의 이해관계를 일치화시키고 합심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제안을 수차례 추진해 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번 딜의 마지막 순간에는 형제들의 이익이나 개인사업을 중심에 놓고 판단하여 좌절되는 경우가 수차례"라며 "한미-OCI그룹 상생공동 경영딜 역시 그러한 형제들의 과욕으로 인해 진행되지 못한 안타까운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 형제들은 현실성도 없는 1조 원대 투자유지, 시총 200조 달성 같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호만을 반복하고 있다"며 "실제로 임종훈 대표는 주주들 앞에서 이미 준비가 다 됐다고 말했던 올해 상속세 재원도 마련하지 못해 블록딜로 자기 지분을 매각해 잠재적 매도 물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언론에는 가족 화합을 이야기하면서 모친 해임과 근거 없는 가설에 기반한 가족 고발을 남발하는 형제들과 기업 거버넌스 안정을 위해 노력해 온 제가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나"라며 "형제들의 욕심으로 라데팡스를 비롯해 오너 가족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한미그룹 임직원을 포함해 수많은 주주와 임직원들이 너무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서 빨리 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안정화해야 하고 한미약품그룹의 발전만을 위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며 "라데팡스도 적극적으로 대의에 같이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