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AZ 부회장 "한국 생명과학 생태계 구축에 기여…투자·협력 확대"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 위해 맞손…글로벌 진출 함께 나서자"
"정부 지원 확대·기업 가치 창출 등 신성장동력 육성 의지 강력함 느껴"

션 그레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사업개발(BD) 수석 부회장이 20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 11. 20/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가 한국 생명과학 생태계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과 한국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 한국이 보유한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큰 잠재력을 알고 있다는 것을 꼭 전달하고 싶습니다."

션 그레디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사업개발(BD) 수석 부회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24 제약바이오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미디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션 그레디 부회장은 영국계 글로벌 화학 기업인 ICI에 1985년 입사한 후 제네카 독립 시 법무 부서로 이동해 아스트라 합병 등 주요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2006년부터 BD 부서에서 기업 개발 책임자를 거쳐 전략적 파트너십·BD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현재 BD 수석 부회장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핵심 프로젝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매출 458억 달러(약 64조 원)를 기록한 영국계 글로벌 제약사다. 폐암 신약 타그리소, 면역항암제 임핀지,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 PARP 억제제 린파자, BTK 저해제 칼퀀스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에 대해 투자를 늘리면서 파이프라인 구축·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션 부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는 1000개 이상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120여개국에 진출해 9만여명이 활동하고 있다"면서 "영국 케임브리지, 미국 메릴랜드·보스턴, 스웨덴, 중국 상하이 등 5개 중요 연구개발(R&D) 거점이 있다. 대학교와 병원, 제약사 등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새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22년 기준 R&D 성공률 19%를 나타냈다.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R&D 성공률이다. 미국, 영국, 중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 34개 의약품 승인을 받았다. 29개가량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해 투자한 R&D 비용은 109억 달러(약 15조 원)다. 2030년까지 15개 신약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R&D 전략으로는 '5R'을 강조하고 있다. 5R은 △정확한 타깃(Right target) △물질의 정확한 작용(Right tissue) △올바른 안전성(Right safety)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는 적합한 환자(Right patient) △적합한 상업적 미래 가치(Right Commercial) 등이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에 아스트라제네카가 투자한 R&D 비용은 1억 5500만 달러(약 2160억 원)다. 2022년에만 8487만 달러(약 1183억 원)을 투자했다. 5년 전인 2017년 4160만 달러(약 580억 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션 부회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혁신적인 기술이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협업하려고 한다"면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헬스케어 기업 발굴을 목표로 BD 전문팀이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션 부회장은 아스트라제네카에 있어 한국이 임상 개발과 관련해 중요한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항암 분야 임상 개발에 있어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 4개 중 3개가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션 부회장은 "R&D 협업과 투자를 더 많이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적절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야가 어떤 곳이 있을지 보고 있다"면서 "협업을 위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가장 중요하다. 근거가 탄탄해야 R&D와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헬스케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정부는 지원을 확대하고, 기업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등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정부 관계자들은 생명과학 생태계 조성을 위해 많은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단순히 특정 기술에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한국 생명과학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이 생태계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