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경영진·라데팡스 대표 등 고발
"불법 법인자금 유출, 외부 세력 결탁한 배임 등 불법 행위"
한미약품 "정적 제거 위한 무차별 고발…경영권 남용"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가 계열사인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 등 일부 경영진을 배임 및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의 김남규 대표도 함께 고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18일 박재현 대표를 비롯한 한미약품 임원 4명과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 총 5명을 특정 경제 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및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주요 고발 내용은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불필요한 임대차계약을 통한 자금 유출 등이다.
앞서 이날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취득하고 경영 참여형 펀드를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라데팡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각각 1.17%, 0.54%를 매각하는 데 따른 것이다. 가현문화재단도 보유 주식 1.94%를 킬링턴에 매각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고발에 대해 "불법적인 법인자금의 유출 또는 대표이사의 사익, 외부 세력과 결탁한 배임 등 불법행위와 관련된 것"이라면서 "고발 전 철저한 내부 감사와 법률 검토를 거쳤다"고 주장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가 진행한 고발에 대해 "정적을 제거하겠다는 목적으로 경영권 권한을 남용해 한미약품 경영진을 무차별 고발하고 있다"면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관에 따르면 회사의 중요한 소송에 대해서는 반드시 이사회 의결 등을 거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15일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회장 등 3인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위계 및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13일에는 임종윤 이사가 최대 주주인 코리그룹의 한성준 대표가 송영숙 회장과 박재현 대표를 특경법 중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 경영권을 가진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와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하며 지주사 이사회 재편을 요구하는 3인 연합이 그룹 전체 경영권 향방을 놓고 대립하고 있다.
3인 연합과 형제 측은 오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등을 두고 표 대결을 벌인다. 12월 19일에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해임하는 안건 등을 다루는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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