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 위장관질환 신약 '케이캡', 3분기 원외처방 500억 돌파

3Q 504억…소화성궤양용제 처방실적 시장서 점유율 14%
2028년 100개국 진출 목표…중국 출시·미국 3상 진행

HK이노엔 위장관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HK이노엔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HK이노엔(195940)이 개발한 P-CAB 계열 위장관질환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올해 3분기 원외처방액 500억 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적응증 확대와 공동 코프로모션 등에 기반을 두고 지속 성장 중이다.

14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의약품시장 조사기업 유비스트 데이터 기준 케이캡 올해 3분기 처방실적은 504억 원이다. 소화성궤양용제 처방실적 상위 품목 중 시장 점유율 14%를 확보하면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케이캡은 지난해 3분기 처방실적 400억 원을 돌파한 후 4분기 441억 원, 올해 1분기 452억 원, 2분기 467억 원 등을 기록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보령과 공동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케이캡은 위산에 의해 활성화될 필요 없이 직접 프로톤펌프의 칼륨 이온과 경쟁적으로 결합하는 기전을 나타내는 의약품이다. 칼륨 이온과 프로톤펌프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다.

P-CAB 약물이 출시되기 전에는 대개 위식도역류질환 등 소화성 궤양 치료제로 프로톤펌프저해제(PPI·Proton pump inhibitor)가 사용됐다. PPI 계열 약물은 위산에 의해 활성화 과정이 필요해 아침 공복이나 식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또 반감기가 짧다는 한계가 있다.

케이캡은 기존 약물보다 약효 발현시간과 지속성이 우수하며 식전 식후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는 약물이다. CYP2C19 유전자의 대사를 PPI 계열 약물 대비 적게 받아 환자 개인차와 약물상호작용 우려 등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의료현장에서 선호하는 약물 중 하나다.

케이캡은 첫 허가 당시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적응증을 확보했다. 이후 위궤양,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총 5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s) 병용투여 요법은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2028년 글로벌 100개국 진출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전 세계 시장 곳곳에 케이캡을 선보이고 있다. 대형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포함해 45개국에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누적 17개국에 허가와 출시를 완료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5년 현지 파트너사 기술이전에 이어 2022년 5월 1일 '타이신짠'이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3월 국가보험의약품목록(NRDL)에 등재했다. 보험 등재 후 현지 전역 31개 성과 시에 의약품 등록을 완료해 영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에 2021년 기술을 이전한 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몽골,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멕시코, 페루는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오는 2028년까지 케이캡 매출을 1조 원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안에 72개 국가와 수출계약을 맺는 게 목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