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美 매출 17분기 연속 성장

3Q 현지 매출 1133억…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
9월 기준 신규 처방 건수 3만1000건…경쟁 신약 2배 수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미국 분기 매출 추이(단위 억원).(SK바이오팜 제공)/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의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현지에서 17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SK바이오팜에 따르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3분기 미국에서 매출 11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0%, 직전 분기 대비 8% 성장한 규모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이다.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2020년 5월 미국에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는 뇌에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나트륨 채널을 차단해 신경세포의 흥분성‧억제성의 균형을 정상화하는 기전이다.

임상 3상시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연구에 참여해 세노바메이트를 복용한 환자 중 28%는 발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발작소실을 보였다. 기존 뇌전증 치료제들의 완전발작소실 비율은 3~4%로 알려졌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지난 2020년 2분기 출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7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미국 진출 첫해인 2020년 2분기 21억 원을 나타냈다. 2021년 1분기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1년 뒤인 2022년 1분기에는 매출 300억 원을 넘어섰다. 이후 고성장을 지속해 지난해 3분기 매출 700억 원을 돌파했다. 올해 2분기 매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누적 미국 매출은 2708억 원이다. 전년 대비 60.1% 늘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연간 매출 목표를 2700억~3000억 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올해 2분기부터 세노바메이트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업 레버리지란 고정비가 큰 산업에서 매출액 증감 변화에 따라 영업이익의 변동 폭이 더 커지는 효과를 뜻한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높은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를 유지하며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출시 53개월 차인 9월 기준 월간 총처방 수는 약 3만 1000건이다. 경쟁 신약의 출시 53개월 차 처방 수의 약 2.2배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전신 발작으로의 적응증 확장, 소아·청소년까지 연령 확대 등으로 매출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세노바메이트 전신 발작 3상의 탑 라인 결과(Top Line Result)를 2025년 말까지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소아·청소년 대상 승인 신청에 앞서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소아를 위한 경구 현탁액 제형을 2026년 중 승인 신청할 수 있는 방안을 FDA와 협의 중이다.

SK바이오팜은 기존 신경외과전문의 외에도 일반신경의와 전문간호사 중심으로 처방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영업 인센티브 구조를 지속 업데이트해 세노바메이트 성장에 속도를 더할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