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美서 'AI 생체지표' 활용 면역항암제 효능 예측 성과 발표

미국 면역항암학회 100대 연구 초록 선정
MD앤더슨과 공동 연구…"희귀암 환자 새 희망될 것"

루닛 관계자가 SITC 2024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효능 예측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루닛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2024 미국면역항암학회'(SITC)에서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희귀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치료반응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에 활용된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다. 이 약은 혁신적인 항암치료제로 꼽히지만, 치료 옵션과 연구 데이터가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서는 치료 효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웠다.

이번 연구에서는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500건 이상의 생검 조직에 대한 종양미세환경(TME) 변화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SITC 학술위원회로부터 학술 가치를 인정받아 '신속 구연 발표' 세션과 'SITC 100대 연구 초록'에 선정됐다.

루닛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암 연구기관으로 손꼽히는 미국 텍사스대학교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으로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 10개 희귀 암종 환자 84명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종양 분율'(TC)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 종양침윤림프구가 높은 암종에서 종양침윤림프구의 밀도가 60/㎟ 이상으로 높은 경우 면역항암 치료 시 질병 진행 위험이 51% 감소하는 등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연구진은 면역항암제 치료 전과 치료 시작 후 15~21일 경과 시점의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치료 전에 비해 치료 후 종양침윤림프구가 2배 이상 증가한 환자들은 질병 진행 위험이 35%, 사망 위험이 41% 각각 줄었다. 치료 후 종양분율이 30% 이상 줄어든 환자들은 질병 진행 위험이 49%, 사망 위험이 46% 감소했다.

두 가지 변화가 모두 나타난 환자군에서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줄었다. 이는 통계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을 나타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 최고의 암 연구기관인 MD앤더슨과 협력해 도출한 이번 연구 결과는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희귀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 IO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주요 암 연구기관들과의 협력을 통해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