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끝까지 선대회장 회사 온전히 지킬 것"

"늦어도 2026년 3월에 경영권 완전 확보…'가족화합'만이 해법"
형제 25.6% vs 3자 연합 33.78%…"재단들 공정, 중립 지켜달라"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밸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그룹 경영권을 뺏기지 않고 현행 체제가 계속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그룹의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을 열어 "이사회는 2025년,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진다"며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룹 내에서는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지주사 실권자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당초 형제 편에 섰다가 모녀 측으로 돌아선 뒤 '3자 연합'을 구축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논의한다. 임종윤·임종훈 대표는 "제3자의 경영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는 취지로 모녀 입장에 반대해왔다.

임종훈 대표도 이날 "현재의 분란을 해소하려면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고, 현재 분쟁을 해결하는 건 물론 한국 제약산업과 그룹의 미래를 위해서도 제3자의 개입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사익을 위해 비전문가가 경영에 간섭하는 건 회사를 망친다"고 주장했다.

임 대표는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고 사익을 취하는 무리도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 아버지 선대회장의 회사를 온전히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026년이면 한미사이언스 및 한미약품 등 지주사와 핵심계열사 이사회도 장악함으로써 그룹 경영전반을 지배해, 사업 안정화 및 그룹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8일 임총에서 정관변경은 불가능하며, 이사진이 동수로 재편돼도 임 대표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된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19일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41.4% 지분의 한미사이언스 요청이 수용될 경우, 이사진 재편으로 새 리더십 구축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주총 때에는 '3자 연합' 측 이사진으로 분류되는 3명의 이사진 임기가 마무리되고, 내후년인 2026년 3월 주총에도 송영숙 회장 임기가 종료돼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 진입이 가능해져 지주사 지배력은 보다 확대될 수 있다.

한미약품은 현재 임종훈 대표 측 이사진이 숫적으로 불리하지만 내년 3월 정기주총 때 3자 연합 측 1명의 임기 만료, 내년 3월 5명의 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임종훈 대표 측 이사 기용이 가능해져 한미약품의 이사회까지 주도할 수 있다는 게 한미사이언스 입장이다.

그러나 2027년 정기주총 때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를 비롯한 형제 측 4인과 한미약품 3인의 이사 임기가 끝난다. 한미사이언스는 "경영권 장악 기간 내 임 대표의 경영 능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 이사회 그리고 주주들의 선택을 받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지분구조는 현재 형제 측 지분 25.6%, 송 회장 등 3자 연합 측 33.78%, 친인척으로 분류되는 지분 3.1%, 가현문화재단 및 임성기재단 8.09%, 국민연금이 5.89%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오는 28일 임시주총에서 그룹 내 가현문화재단, 임성기재단이 공정하고 중립적인 의결권 행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도 "재단은 그룹 계열사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드는 판단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