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시스, 멜라노파지 기술 기반 '피부 색조개선' 기전 규명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오가시스는 세포생물학·자가포식 분야 글로벌 학술지 '오토파지'(Autophagy)에 피부 멜라닌 조절을 가능하게 하는 신규 기전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온라인 게재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피부나 눈 등 조직에 나타나는 흑색, 갈색 색소를 나타내는 멜라닌을 분해해 색소 침착 등 피부색을 조절하는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다. 미백과 관련한 피부과학과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기능성 소재를 개발할 수 있는 새로운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동형 오가시스 최고과학책임자(경북대학교 교수)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는 피부색 침착 억제 효과가 있는 물질 TCTE를 활용해 피부 색소 세포 내 신호경로를 활성화 했다. 멜라닌을 형성하는 세포인 멜라노좀을 선택적으로 분해하고 멜라닌 합성을 방해하는 과정이 확인됐다.

조동형 오가시스 CTO는 "이번 연구를 통해 통해 멜라노좀에 대한 선택적 자가포식(멜라노파지) 경로 조절이 미백과 색소 침착 개선에 새로운 생물학적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의 제1저자인 조두신 오가시스 팀장은 "선택적 자가포식 플랫폼 '오라트랙'(ORAUTACTM)을 활용해 대식세포(마이토파지) 기반 퇴행성 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뿐 아니라 멜라노파지 기반의 혁신적인 제품 개발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조두신 팀장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 인지 단백질인 PTK2가 인산화된 단백질 ITCH이 멜라노좀 막 단백질 MLANA와 공유결합(유비퀴틴화)하면 자가포식체 수용체 단백질 OPTN이 이를 인식해 멜라노좀을 제거하는 기전을 밝혀낸 연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포 내 소기관의 항상성과 노화, 질환 간의 연관성이 밝혀짐에 따라 관련 연구와 혁신 스타트업 설립이 증가하고 있다. 마이토파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개발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오가시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세포 내 축적된 멜라닌의 선택적 자가포식을 통한 세포소기관 분해 제어 기전을 제시했다. 피부 관련 의약품과 코스메슈티컬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택적 자가포식 기반 연구 성과는 보건복지부의 피부기반 기술개발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혁신기반구축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브릭(BRIC)에 '한빛사'(한국을빛낸사람들) 우수연구 성과로 지난 1일 등록됐다.

조동형 교수는 이번 논문 게재 성과에 더해 스코퍼스(SCOPUS)에서 제공하는 산출된 논문 피인용에 따른 영향력을 기준으로 글로벌 최상위 2% 과학자에도 선정됐다.

오가시스는 지난 2022년에 설립된 혁신 벤처기업이다. 손상된 세포 내 소기관을 선택적으로 제어하는 자가포식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 기술사업화 과제, 중소기업벤처부 팁스(TIPS) 과제, 보건복지부 기술개발 과제, 경기도 랩스테이션 대표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의 자가포식 혁신기업인 APGO와 협력해 세포소기관 항상성 기반 신약 개발 분야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