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닛 자회사 볼파라, 美국방보건국에 100억 규모 'AI 의료' 공급
5년간 미군 등 960만명 대상 유방암 검진 AI 솔루션 지원
"볼파라, 올해 흑자 전환 예상…인수 효과 본격화"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자회사 '볼파라 헬스'가 미국 국방보건국(DHA)과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 공급, 검진 시스템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DHA는 미국 육해공군, 해병대 등 약 960만 명 규모 현역 군인, 퇴역 군인, 군인 가족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이번 계약은 총 730만 달러(약 100억 원) 규모다. 볼파라의 주력 제품 '페이션트 허브'(Patient Hub™)가 미군 의료시설에 새롭게 도입돼 향후 5년간 사용될 예정이다.
페이션트 허브는 유방 데이터 수집, 유방암 위험 평가, 유방촬영술 추적 등 유방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들을 통합한 디지털 솔루션이다.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미군과 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진의 관리 부담이 대폭 줄어들고, 유방암 발견 및 예방 관리 체계의 고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DHA와의 대규모 계약은 루닛과 볼파라에게 중대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볼파라 창립자들은 창업 이전인 지난 1990년부터 유방암 검진 소프트웨어의 초기 버전을 미 국방부에 공급해왔다.
이번 계약은 장기간 축적된 볼파라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다. 미국 정부 산하 기관과의 협력은 향후 양사의 글로벌 영업 확장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으로 볼파라는 올해 현금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이는 루닛이 지난 5월 인수를 단행했을 당시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성과다.
테리 토마스(Teri Thomas) 루닛 최고사업책임자(CBO) 겸 볼파라 대표(CEO)는 "국가에 헌신하는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한 의료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계약 과정에서 미 국방부의 까다로운 보안 기준을 통과한 것은 환자 정보 보호와 의료 데이터 보안에 대한 역량과 의지를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볼파라 인수 후 또 하나의 큰 성과로, 미국 정부 기관과의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인수의 전략적 효과가 본격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의 기술력 및 글로벌 네트워크 시너지를 통해 전 세계 의료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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