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3대 PBM 보험 계약 확보…매출 1조 정조준

출시 7개월만 공·사보험 등재 계약 마쳐…광고 송출 개시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기반 구축"…처방 가속화 기대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29일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의 모든 공·사보험 환급 부문에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를 등재시키는 계약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그동안 3대 PBM 중 한 곳을 대행하는 의약품구매대행사(GPO)와 사보험 처방집 등재 조건을 협의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최종 합의에 이르러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으로 미국 의약품 처방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3대 PBM의 공·사보험 시장 전체를 확보하며 판매 가속화의 핵심인 보험 환급 기반을 크게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짐펜트라를 출시한 이후 보름여 만에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와 계약을 체결했다. 7월에 또 다른 대형 PBM 한 곳과 등재 계약을 맺었으며 8월에는 나머지 한 곳과 공보험 등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재까지 3대 PBM을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짐펜트라 계약이 완료된 중대형·소형 PBM과 보험사는 총 30개에 이른다. 이들 기관의 공·사보험 커버리지를 모두 합칠 경우 미국 보험 시장의 90%가 넘는 규모다. 짐펜트라는 출시된 지 반년을 조금 넘긴 현시점에서 이미 미국 처방 시장 대부분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단기간 만에 미국 보험 커버리지 대부분을 확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차별화된 제품성을 꼽는다.

짐펜트라는 세계 유일의 SC제형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20년 이상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며 치료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인플릭시맙을 투약 편의성까지 개선해 출시한 제품이다.

상대적으로 병원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의 특성상, 정기적인 병원 방문 없이 어디서든 간편하게 자가투여가 가능한 제품이라는 점에서 미국 내 환자와 의료진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서 염증성 장질환(IBD)의 대표적인 질병인 궤양성 대장염(UC), 크론병(CD) 환자 중 바이오 의약품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약 46만 명에 이른다.

지난달 유튜브를 시작으로 개시된 짐펜트라 미디어 광고가 이달에는 TV 광고로도 송출되며 미국 전역에서 제품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증폭되고 있는 점도 처방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짐펜트라 유튜브 광고는 게시 3주 만에 200만 뷰를 넘어서며 일반적인 의약품 광고 대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현지에서 큰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TV 광고는 현재 미국 주요 채널인 ESPN, MSNBC, USA 네트워크 등 다양한 채널에서 송출되고 있다. MLB 베이스볼 등 주요 프로그램 전후로도 광고 편성 시간을 확보해 노출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내달 초부터는 미국 전역 500개 병원을 시작으로 대기실 등 병원 내 미디어 광고도 개시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제품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출시 초기부터 많은 공을 들여온 3대 PBM 처방집 등재, 병원 밀착 영업에 더해 미디어 광고 캠페인까지 개시하면서 보험사(Payer), 처방의(Provider), 환자(Patient) 등 의약품 처방 시장에서 핵심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3P' 이해관계자 모두를 공략하는 데 안정적 순항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적극적인 초기 영업 마케팅 활동에 힘입어 신약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른바 3P 마케팅이 더욱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경우 향후 처방률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짐펜트라가 내년까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서 개발한 신약 가운데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는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는 최적의 영업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셀트리온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미국 법인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짐펜트라의 지속 가능한 매출 확대를 위해 출시 초기부터 PBM과의 협상에 많은 공을 들였고, 그 결과로 출시 7개월여 만에 미국 3대 PBM에서 관할하는 공·사보험을 모두 확보할 수 있었다"면서 "짐펜트라의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으며 최대한 많은 미국 환자에게 제품의 우수한 치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영업 활동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