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3Q 영업익 545억 '잭팟'…美 상업화 성공 '렉라자' 효과
기술료 수익 981억…전년 동기 대비 1만 9494% 폭증
매출 5852억·순이익 237억 기록…각각 24.8%·85.1%↑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이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 수령으로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6% 증가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52억 원으로 24.8% 늘었다. 순이익은 237억 원으로 85.1%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급증한 이유로는 개발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수익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3분기 981억 원 규모 기술료를 수령했다. 이는 전년 동기 5억 원 대비 1만 9494.8% 폭증한 규모다.
기술료는 렉라자 미국 상업화 단계 달성에 따라 이뤄졌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달 렉라자 상업화에 따른 기술료 6000만 달러(약 804억 원)을 수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렉라자(미국명 라즈클루제·LAZCLUZE)는 유한양행이 제노스코·오스코텍으로부터 도입해 일부 개발을 거쳐 글로벌 제약사 J&J 자회사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얀센)에 기술이전한 3세대 폐암 신약이다.
앞서 렉라자는 지난 8월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의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대규모 기술료 수령 외에도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사업부 매출이 증가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생활건강사업부와 해외사업부 매출은 각각 약 674억 원, 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19.6% 늘었다.
의약품 사업 매출은 약 3478억 원으로 0.5% 증가했다. 유한양행에 따르면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 의정 갈등의 영향을 받아 소폭 성장에 그쳤다.
유한양행은 호실적에 기반을 두고 3대 주력 질환 분야로 암, 심혈관 등 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을 선정하고 신약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이중항암항체 'YH32367', 비만·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BI3006337'·'YH40863', 'YH33619',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등이다.
YH32367은 HER2 양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HER2·4-1BB 이중항체다. 전임상에서 지속적이고 우수한 효능이 확인됐다. 기존 약물에 비해 간 독성도 낮춘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는 넓은 적응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 알레르기뿐만 아니라 천식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는 후보물질이다. 임상 1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우수한 면역글로불린E(IgE)를 억제하는 데이터가 확인됐다.
한편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그간 5000억 원을 50여곳에 투자했다. 전략적투자자로 투자를 집행한 기업은 35곳이다. 보유 중인 신약 후보물질 33개 중 16개가 도입된 후보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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