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 잡는 '거품'으로 변신한 탈모약 '로게인 폼'[약전약후]

최초 FDA 허가 탈모 치료제 '미녹시딜' 주성분
먹는 탈모약과 병용 가능…단독 대비 효능 13.7% 더 높아

바르는 탈모 치료제 '로게인 폼'.(켄뷰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르는 탈모약으로 잘 알려진 '미녹시딜'은 1988년 '로게인'이라는 이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세계 최초 탈모 치료제다. 로게인은 전 세계 탈모 치료제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탈모 외용제 시장 1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로게인이 세계 탈모인들에게 꾸준히 주목받는 이유로는 거품(폼) 제형과 모낭 관리에 있다.

당시 로게인 폼을 출시한 존슨앤드존슨(J&J) 메건 마샬(Meghan Marschall) 부사장은 "탈모 치료 핵심은 꾸준한 사용이다. 폼 제형은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보다 적합하다"고 설명하면서 일상적으로 꾸준히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의 편의성과 이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로게인 폼이 출시된 후 로게인 브랜드의 2007년 매출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앞서 로게인은 액상형으로 개발됐다. 이후 2006년 흐르지 않는 거품 형태의 새로운 폼 제형인 로게인 폼으로 개선됐다. 폼 제형은 기존 액상형보다 더 흐르지 않아 바르기 쉽고, 흡수와 건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또 쾌적한 향으로 사용 편의성을 더욱 높였다.

로게인 폼의 인기는 비단 편리함 때문만은 아니었다. 폼 타입으로 제형을 개선하며 미녹시딜을 지질소포체로 캡슐화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다. 미녹시딜 성분의 모낭에 대한 선택적 흡수율을 5배 높여 탈모 치료 효과를 강화하고, 부작용은 줄였다.

모낭은 모발을 만드는 신체 기관이다. 모발은 모낭 안에서 성장기, 퇴화기, 휴지기의 성장 주기를 거치며 자라나고 탈락하기를 반복한다.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려면 모발이 충분한 성장기를 보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남성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모낭이 작아지면 얇고 짧은 모발이 자라나게 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어 모발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바로 남성형 탈모다.

모낭은 탈모 치료에 있어 근본적으로 관리되어야 할 요소로 꼽힌다. 로게인 폼 유효 성분인 미녹시딜은 모낭으로 흡수돼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모발의 성장기를 연장하고 휴지기를 단축해 모발 재생을 돕고 탈모 증상을 완화한다.

남녀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로게인 폼을 사용한 후 위약 대비 유의미한 모발 수 증가가 나타났다. 남성 환자는 16주 차에 4.5배, 여성 환자는 24주 차에 3배의 모발 재생 효과가 관찰됐다. 로게인 폼을 사용한 남성 환자의 93%, 여성 환자의 80%가량이 스스로 모발이 재생됐거나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로게인 폼은 먹는 탈모 치료제와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임상 결과, 경구용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로게인 폼과 같은 미녹시딜 5% 외용제를 병행한 경우 피나스테리드만 복용한 환자 대비 탈모 치료 효과가 13.7% 더 높았다. 병행요법 환자군의 94.1%에서 탈모가 호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임상적 효과성에 기반해 유럽피부과포럼 가이드라인은 남녀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모두에게 폼 제형의 미녹시딜을 1차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미녹시딜 폼 제형을 적절한 용법과 용량에 따라 사용할 경우 전두엽과 정수리 부위에서 탈모 진행을 방지하고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한다. 또 경구약 피나스테리드와 병행했을 경우에도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로게인 폼은 지난 9월부터 TV 광고를 시작으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플랫폼과 대중교통 옥외광고를 통해 두피를 넘어 모낭부터 근본적으로 관리하는 '모낭표적케어' 필요성과 로게인 폼의 전문 기술력을 알리는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두피 중심의 탈모 관리 프레임을 탈피하고, 본질적인 요인인 모낭 관리의 중요성을 전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로게인 폼은 남성의 경우 아침, 저녁으로 하루 2회, 여성은 저녁에 하루 1회 탈모 고민 부위에 도포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에 따르면 남성은 최소 2~4개월, 여성은 최소 3~6개월 동안 사용이 권장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