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3Q 영업손실 396억…"R&D 투자 영향"

"코로나 백신 CDMO 매출 감소에도 주요 제품 성장 지속"
공장 가동률 개선 등으로 조기 흑자 전환·실적 개선 목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올해 3분기 39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16억 원, 영업손실 3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4일 잠정 공시했다.

적자 전환 주요 이유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제시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포트폴리오와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장 등 올해에만 총 3건의 글로벌 기업 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인 IDT바이로지카의 지분을 인수하는데 약 2600억 원을 투입했다. R&D 투자 측면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인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의 지분 확보에 추가 비용을 투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및 생산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송도에는 총 3257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2025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선진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cGMP) 허가 수준의 생산 시설을 확보한다는 목표로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 증축을 진행 중이다.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3분기에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49.7%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인수절차를 완료한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4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반영됨에 따라 매출과 자산 등 본격적인 외형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DT바이오로지카의 유휴 설비를 활용한 가동률 증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확대, 비용절감과 운영효율 개선 등을 통해 조기 흑자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2025년 매출의 15.5% 수준으로 개선하고 이후로도 지속 상승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실적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반영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일회성 수익은 소멸했지만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위탁판매 중인 사노피 5종 백신의 매출 증가세는 3분기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대상포진 백신 수요 지속, 수두백신 범미보건기구(PAHO) 수출 확대 등으로 4분기에도 자체 백신 매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동시에 공급 중인 노바백스 변이 백신도 접종이 이뤄짐에 따라 2025년 추가, 확대 공급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임상 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의 허가를 목표로 순항 중"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