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연 매출 상향 조정…'4조 클럽' 노린다(종합)

4.3조 정조준…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초 '4조 클럽' 입성 전망
3Q 역대 최대 실적 기록…대형 수주·신성장동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리액터홀을 점검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올해 연 매출이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연 매출이 전년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예상한 매출 성장 전망치를 더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매출액은 예상 매출 범위 중간값인 4조 3411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달성할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4조 클럽'에 입성할 전망이다.

3Q 누적 매출 처음으로 3조원 돌파…빅파마 중심 대형 수주 지속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만에 매출액 2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최초로 3조 원을 넘어서는 등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4공장의 매출 상승과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효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1871억 원, 영업이익은 3386억 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 증가한 규모다.

올해 3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기준 매출은 1조 671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초로 별도기준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 중심의 대규모 위탁생산(CMO) 계약을 꾸준히 체결해 나가며, 수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수주 현황(단위 억 달러, 원).(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 News1

지난 22일에는 아시아 제약사와 1조 7028억원(12억 4256만 달러) 규모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체결한 1조 4637억 원 규모 계약을 넘어서는 창립 이래 역대 최대규모 계약이다.

올해 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들과 총 9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연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 3618억원이다.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4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TOP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14곳 대비 올해 3곳이 더 늘었다.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이유로는 △압도적 생산능력 △품질 경쟁력 △생산 유연성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적인 수주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공장 관련 선수주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재팬(일본 요코하마), CPHI(이탈리아 밀라노)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컨퍼런스에 참여해 고객사, 잠재 고객사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보스턴, 뉴저지 등에 세일즈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주요 클러스터에 거점 확대를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고객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선제적 생산능력·품질·고객맞춤 역량 확보…초격차 CDMO 경쟁력 갖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압도적인 스피드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 효율의 5공장은 2025년 4월 목표로 완공할 예정이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에서 나온 최고의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를 적용한 18만리터(18만ℓ) 규모의 최첨단 공장이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CAPA)은 78만 4000ℓ로, 전 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 후 회전 배치해 2032년까지 총 132만 4000ℓ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캠퍼스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 News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수의 규제기관 승인 건수로 초격차 품질 경쟁력도 입증해 나가고 있다. 최근, 창립 13년 만에 제품 허가 기준 글로벌 규제기관 제조 승인 건수 300건을 돌파했다. 이는 바이오의약품이 제조·관리되는 전 과정에 대해 적합성과 안정성 등이 검증됐음을 뜻한다.

또한 고객 맞춤 솔루션 및 기술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며, 위탁개발(CDO) 사업에서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고려해 자체 개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O 기술 플랫폼은, 현재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으며 다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축적 중이다. 지난 2018년 CDO 사업에 진출한 지 6년 만에 총 120건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에만 총 4개의 신규 CDO 플랫폼을 출시했다. 현재 총 9개의 CDO 기술 플랫폼 및 서비스를 보유 중이다.

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차세대 시장 선제 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항체 의약품 중심에서 항체약물결합체(ADC) 등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성장동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ADC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2월 완공을 목표로 ADC 전용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에는 500ℓ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벤처투자와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아라리스 바이오텍' 및 '에임드바이오' 등 우수 ADC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ADC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규 모달리티(Modality)에 대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5223만 달러(약 720억 원) 규모의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 8호 펀드에 투자하기도 했다.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 8호 펀드는 총 26억 달러(약 3조 6000억 원) 규모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의 3대 축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라면서 "CDMO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