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신약 '렉라자' 발굴한 '제노스코', 기술특례 상장 추진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630만주 공모 예정
평가기관 두 곳서 AA등급 획득…오픈이노베이션 모범 기업

제노스코가 발굴해 유한양행이 개발한 3세대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유한양행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발굴한 오스코텍 자회사 제노스코가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제노스코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630만주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922만8386주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제노스코는 기술성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2005년 도입된 제도다. 신약 개발사 대부분이 상장을 위해 이 제도를 활용한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하고, 이 중 적어도 한 곳에서는 A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제노스코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두 곳의 평가기관인 나이스 평가정보와 한국생명과학연구원으로부터 각 AA 등급을 받으면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요건을 충족했다.

제노스코는 3세대 폐암신약으로 유명한 렉라자를 발굴한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오스코텍이 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 2008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한 기업이다. 제노스코 지분 59%를 오스코텍이 갖고 있다.

제노스코는 독자적인 신약 개발 플랫폼 '제노-키나아제'(GENO-Kinase·GENO-K)와 '제노-디그레이더'(GENO-Degrader·GENO-D)를 기반으로 다수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GENO-K는 인체 신호전달 단백질인 키나아제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신약 개발 연구 플랫폼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면역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세비도플레닙',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GNS-3545' 등을 발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노스코는 GENO-D 플랫폼을 통해서 분자접착분해제(Molecular Glue Degrader)를 발굴해 폐암·간암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 플랫폼에서 발굴된 화합물은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여 제노스코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제노스코가 발굴한 렉라자는 신약 개발 오픈이노베이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제노스코는 렉라자를 발굴했고 이를 오스코텍과 함께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다. 유한양행은 렉라자 전임상과 국내 1, 2상시험 등을 진행해 물질 가치를 높였다. 렉라자는 2018년 유한양행에서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얀센)에 최대 계약 규모 1조 4000억 원에 이전됐다.

J&J 이노베이티브 메디슨은 자사 이중항암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병용하는 방법으로 렉라자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받게 될 로열티 중 60%를 수령한다. 나머지 40%는 오스코텍이 받는다. 오스코텍은 이를 자회사인 제노스코와 절반씩 나눠 가진다.

제노스코는 렉라자 이전을 통한 기술료와 로열티 등에 기반을 두고 신약 연구개발(R&D)을 지속할 전망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