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mRNA 백신,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 계기될 것"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드루 와이스먼 교수 내한
"췌장암 등 여러 질환 예방·치료 기대…R&D 등 정책적 관심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드루 와이스먼(65)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이 앞으로 감염병은 물론 난치성 질환 예방·치료에 혁신적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을 밝혔다.
와이스먼 교수는 23일 대한면역학회(KAI)와 국제사이토카인학회(ICIS)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Cytokines 2024 & KAI 2024'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을 연구한 공로로 커리코 커털린(69) 바이오엔테크 부사장(헝가리 세게드 대학 교수)과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mRNA 백신이 에볼라, 유행성출혈열,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질환, 흑색종, 췌장암 등 여러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적용될 수 있다며 관련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mRNA는 우리 몸에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설계도' 역할을 하는 유전 물질이다. mRNA 기반 백신은 바이러스 정보가 담긴 mRNA를 체내 주입해 바이러스 단백질을 합성하는 한편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
25년간 mRNA 백신 연구 및 개발에 매진한 와이스먼 교수는 "그동안 만들지 못했던 백신이나 치료제를 mRNA 기술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류의 백신 개발 역사, 난치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RNA 백신에 대한 안전성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특정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100만건 중 평균 2건 보고되는데 100만건 중 평균 1~4건 부작용이 보고되는 다른 기술 기반 백신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mRNA 백신 개발에 뛰어든 각국 기업에 연구개발(R&D) 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자신도 연구비 확보, 논문 출판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할 mRNA 백신 등이 개발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드루 와이스먼 교수를 포함한 2500여명의 학자들이 전 세계 면역학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mRNA 백신 개발 및 혁신, 항암 면역치료와 임상 적용 및 사이토카인 신약 개발 등에 대한 주제가 논의됐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