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진료' 닥터나우, 국감 출석…약 대면 수령·위고비 오남용 쟁점

의약품 도매상 자회사 설립해 제휴 약국 서비스 제공
환자 유인 행위 지적…비만 약 위고비 오남용 우려도 나와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 후 처방된 약물 조제가 가능한 약국을 소개하는 나우약국을 운영 중이다.(닥터나우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비대면 진료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 중인 닥터나우가 국정감사장에 출석한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약을 대면으로 받는 과정이 환자를 유인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구매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오남용 우려에 대한 지적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정진웅 닥터나우 대표 등을 이날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건을 지난 16일 의결했다. 정진웅 대표 출석은 복지위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닥터나우가 설립한 자사 도매상 비진약품과 거래하는 약국에 처방전 유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비대면 처방 후 의약품을 수령하는 방안은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의 사업에 있어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약국마다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 상품이 다른 데 환자는 이를 알 수 없어 처방받은 약을 수령하기 위해 약국을 헤매는 사례가 많다.

닥터나우는 이 같은 처방 의약품 대면 수령의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나우약국 제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닥터나우는 약 수령 과정에서 환자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간 약품 재고를 연동하는 '나우약국'을 모집했다. 이를 위해 의약품 도매를 업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경증 질환을 중심으로 '다빈도 처방 약품'을 분석해 직접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를 두고 닥터나우가 자사 도매상과 거래하는 약국에 처방전을 유인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닥터나우 측은 약사법상 환자 유인, 알선 행위는 경품류를 제공하거나 환자에 대한 호객행위를 하는 등 기망이나 유혹의 수단을 활용한 행위를 뜻하므로 약국이 닥터나우와 제휴를 맺고 환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는 유인, 알선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진료는 비대면, 약은 대면으로 수령해야 하는 제도 한계로 발생하는 환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환자의 약국 선택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면서 "닥터나우는 의사의 처방, 약사의 조제 행위에 개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오로지 의사와 약사가 처방과 조제에 집중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면서 환자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노보노디스크 제공)/뉴스1 ⓒ News1

비대면 진료를 통해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오남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위고비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나 고혈압 등 1개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으면서 BMI가 27㎏/㎡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에게 처방이 가능한 비만 치료제다.

팔로워 11만 명을 보유한 한 인플루언서가 비대면 진료 앱으로 위고비를 처방받았다고 알려지면서 비대면 진료 앱으로 무리하게 위고비가 처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인플루언서가 소개한 키와 몸무게를 계산해 보면 BMI 수준은 18.9㎏/㎡로 나온다. 사실상 위고비를 처방할 수 없는 대상자인 셈이다.

위고비 처방은 닥터나우뿐만 아니라 나만의 닥터 등 다른 비대면 진료 서비스로도 이뤄지고 있다. 닥터나우 측은 위고비 처방과 관련해서 모니터링 등을 지속하고 있다.

닥터나우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 진료와 처방은 의사와 약사의 판단에 따른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같이 매우 높은 화제성을 보이며 초기 과도기가 빠르게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진료에 대한 안전가이드를 지속 공지하고 있다. 제휴 의원에서는 진료 후 취소 등이 이뤄지는 등 의료적 판단에 따라 적절히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