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 개발사 아이젠사이언스, 120억 투자 유치 성공

AI 활용 16개 파이프라인 구축…항암제 등 개발 중

아이젠사이언스가 120억 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아이젠사이언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기업 아이젠사이언스는 120억 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쿼드자산운용, 메디톡스벤처투자와 신규 투자자인 프리미어파트너스, 케이투인베스트먼트, 스케일업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고려대학교 강재우 교수 연구팀이 의생명 AI 국제경연대회에서 7회 우승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4월에 설립한 AI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자체 AI 신약 개발 플랫폼을 이용해 미충족 수요가 높은 난치성 질환 영역에서 우수한 저분자 합성 신약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단기간 내 다수의 선도물질 최적화 및 전임상 후보물질 단계 제품으로 구성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유비퀴틴화효소억제제(Deubiquitinase inhibitor),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모달리티의 16개 약물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pan-KRAS 변이 암 치료제인 SOS1 저해제와 PARP 저해제 내성 극복을 위한 USP1 저해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국내 대형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신규 ADC 페이로드(Antibody Drug Conjugate Payload) 발굴을 포함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이젠사이언스가 고려대학교,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공동 개발한 '미어캣'(Meerkat) 대형언어모델(LLM)은 미국 의사면허시험(USMLE)에서 오픈AI GPT-4를 능가하는 85.8점을 기록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아이젠사이언스는 이를 토대로 현재 LLM 기반의 신약 개발 전 주기 통합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신약 개발 전문가와 LLM의 자유로운 상호작용을 통해 업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면서 전문가 피드백을 기반으로 AI가 지속해서 학습하는 사용자 친화적 신약 개발 AI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재우 아이젠사이언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바이오 투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투자 유치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AI 기반 신약 개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LM 기반 AI 어시스턴트 기술을 통해 신약 개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