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셀트리온·이노엔, '오픈이노베이션' 통해 신약개발 성공률 높인다

KDDF·제약바이오협회 '혁신 파트너십 데이'서 전략 소개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이 15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제약&바이오 혁신 파트너십 데이'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 10. 15/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069620)과 셀트리온(068270), HK이노엔(195940)이 신약 개발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합작투자, 인수합병(M&A), 전략적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거래를 위해서 신약 후보물질의 시장성과 공동 연구·기술 내재화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셀트리온·HK이노엔은 15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제약&바이오 혁신 파트너십 데이'를 통해 각 사가 추진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은 신약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직면하는 기술적 한계와 높은 비용, 긴 개발 기간, 높은 실패율 등에 도전하기 위한 전략이다. 내부 역량만으로 혁신을 추구하는 폐쇄형혁신에서 벗어나 파트너사 등 외부 역량과 협력하는 개방형혁신이다.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기술 비즈니스 중 하나다.

대웅제약은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강조하면서 합작투자, M&A, 스핀아웃, 투자, 액셀러레이터 등을 추진 중에 있다.

박준석 대웅제약 신약디스커버리센터장은 "2015년 내부적으로 R&D 분야에서 약점이 있다고 봤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강화하면서 10여년 동안 R&D 투자를 통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주요 오픈이노베이션 사례로 △줄기세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국 아박타와 조인트벤처(JV) 설립 △한올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인수 △대웅인베스트먼트 구축 등을 꼽았다.

박 센터장은 "대웅제약의 오픈이노베이션 조건은 3가지"라면서 "제품 개발 가능성, 시장성, 실패 시 기술 내재화 등이 주요 결정 사안"이라고 말했다.

장소용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 신규사업담당장이 15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제약&바이오 혁신 파트너십 데이'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 10. 15/뉴스1 황진중 기자.jpg

셀트리온은 '항체 명가'에 기반을 두고 차세대 항체 의약품 등 새로운 치료 접근법(신규 모달리티) 분야에서 활발하게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와 다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파트너사를 찾고, 기술을 거래하고 있다.

장소용 셀트리온 신약연구본부 신규사업담당장은 "항체나 화학합성의약품은 이미 성숙된 시장이라고 보고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고민했을 때 이중항체, 다중항체 분야가 있었다"면서 "2025년 상반기에 ADC와 다중항체 임상 1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하기 위해 전임상 데이터를 발표 중"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항체 분야뿐만 아니라 화학합성의약품, 펩타이드, 세포유전자 치료제,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바이오 기업과 협업에 나설 방침이다. 202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직접 투자를 하고 있다.

장소용 신규사업담당장은 "협력 가능성이 보이는 기업들하고 오픈 이노베이션 기간을 갖는 것"이라면서 "해당 기간 공동 연구, 기술도입, M&A 등 다양한 협력안을 고려하면서 가능성을 탐색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이 15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서울 중구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한 '제약&바이오 혁신 파트너십 데이'를 통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2024. 10. 15/뉴스1 황진중 기자.jpg

HK이노엔은 기술도입을 통해 바이오 기업으로부터 기술을 다 가져오지 않고 협업을 우선해 오픈이노베이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HK이노엔이 보유한 기술·R&D 역량과 바이오 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에 기반을 두고 시너지 효과를 위해 협력하는 방식이다.

김봉태 HK이노엔 신약연구소장은 "타깃하는 질환이 있을 때 어떻게 하면 거기에 가장 최적화된 과제를 만들 수 있을지 초반부터 관련 파트너사와 협업, 개발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면서 "신규 모달리티와 관련해서는 동아ST와 함께 5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를 공동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임상 진입과 상업화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후보물질에 따라 글로벌 개발까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진행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주요 사례로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있다.

HK이노엔은 일본 연구소에서 만든 물질을 도입해 국내 최종 허가까지 직접 개발했다. 또 북미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봉태 신약연구소장은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원하는 후보물질을 빨리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발굴 단계에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사업개발 단계까지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