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첫 자체 개발 ADC 'M9140' 1상 국내 환자모집 개시
국내서 환자 30명 대상 파트2 용량확장 연구 진행
"임상 초기 결과 대장암에 효능…폐질환·안구 독성 관찰 안돼"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머크가 자체 개발 중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1상시험에 속도를 낸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한국아이큐비아는 머크가 개발 중인 ADC 신약 후보물질 'M9140' 국내 임상 1상시험의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이번 임상은 글로벌 1상의 일환이다.
이번 연구는 진행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연구다. 글로벌 1상에는 3차 치료제가 결정되지 않은 국소 진행성·전이성 대장암(CRC) 환자 187~200명을 모집하게 된다. 국내 임상은 임상 1상 파트2 용량확장 단계에만 30명이 참여하게 된다.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경북대병원 등 국내 의료기관 7곳에서 임상시험 의약품 공개 방식으로 이뤄진다. 연구는 오는 2026년 2월 종료될 전망이다.
1차평가지표는 투약 기준일 4개월 이후 용량제한독성(DLT)과 부작용(AE)이 발생한 환자 수와 객관적반응(OR), 반응지속시간(DoR) 등이다. 2차평가지표는 약물혈장농도, 4·8개월 기준 무진행생존율(PFS), 8개월 기준 전체생존(OS) 등이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에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 특이적인 '항체'를 '링커' 접합한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제거하는 정밀 유도탄으로 볼 수 있다.
M9140은 항CEACAM5 항체에 링커를 통해 페이로드인 TOP1 저해제 '엑사테칸'을 붙인 ADC 신약 후보물질이다. 앞서 머크는 전임상 연구를 통해 M9140이 CEACAM5 양성·음성 세포를 사멸시키는 주변효과를 확인했다. 동물모델에서 항암 효과와 안전성 등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CEACAM5 항원은 암표지자로 알려진 단백질이다. 대장암, 폐암, 췌장암, 유방암 등 다양한 고형암 유형에서 과발현되는 특징이 있다. 혈액 내 CEACAM5 수치가 증가하면 특정 암이 있거나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종양세포가 면역시스템을 회피할 때 관여해 암세포 생존을 돕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머크는 지난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M9140 임상 1상 초기 결과를 발표했다. 이전에 치료를 받은 성인 대장암 40명을 대상으로 연구됐다. 6명의 환자가 용량제한독성을 경험했다. 1명의 환자는 5등급 패혈증을 경험했다. 16명의 환자에서 호중구감소증이 나타났다.
올해 1월 19일 초기 임상 1상 데이터를 마감한 후에도 15명의 환자가 치료를 계속했다. 연구를 통해 최대허용용량(MTD)은 2.8㎎/㎏으로 결정됐다.
머크 연구진은 "임상 1상 초기 결과에 따르면 M9140은 대장암 환자에서 효능을 보였으며 관리·예측 가능한 안전성을 보였다"면서 "기존 TOP1 페이로드 활용 ADC 치료제와 달리 간질성 폐질환(ILD) 또는 안구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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