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 5년 새 2.3배 증가

"불법 토토·베팅 게임·카지노 관광 문화 등 확산"
"청소년 온라인 도박 차단 위해 조치 필요"

연령, 성별 도박 중도 환자 진료 현황(단위 명,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박희승 의원실 재구성)/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가 5년 사이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희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2018년 836명에서 지난해 1957명으로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도박 중독 환자 수 증가는 10대에서도 나타났다. 10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2018년 64명이었지만 지난해 165명으로 증가했다. 2030세대에 비해 전체 수는 적지만 5년 새 2.6배 증가해 상승 폭은 더 높았다.

성별 기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았다. 올해 2030세대 도박 중독 환자 수는 여성 68명이었지만 남성은 1889명에 달했다.

박희승 의원실은 젊은 층의 도박 중독 환자 증가 이유로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 △스포츠 콘텐츠 다양화에 따른 불법 스포츠토토, 사다리, 달팽이, 홀짝 등 실시간 베팅 게임 이용자 확산 △오프라인 홀덤펍 △카지노 관광 유행 등을 꼽았다.

지난해 2030세대 사이버도박 피의자 수는 전체의 54.2%를 차지하고 있으나 2018년 70.5% 대비 16.3%포인트(P) 감소했다. 반면 2030세대 이외 연령대가 차지하는 사이버도박 피의자 수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10대는 2.2%에서 3.1%, 50대 7.7%에서 15.6%, 60대 이상 1.5%에서 7.9%로 늘었다.

박희승 의원은 "청년층의 도박 중독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의지력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나서서 치료해야 할 질병이며, 이를 인지하고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청소년들의 온라인 도박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