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美서만 1조원 매출 '짐펜트라'…서정진 회장이 뛴다[약전약후]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개발
유럽 주요국서 시장 점유율 22% 확보…글로벌 공략 강화

셀트리온이 개발한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SC) 제형 신약 '짐펜트라'.(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 현지 영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는 병원 2800여곳 방문과 의사 7500명 미팅을 목표로 직접 영업 현장을 누볐다. 이후 현지를 오가며 짐펜트라 미국 공략을 챙기고 있다고 전해진다.

짐펜트라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염증성장질환(IBD) 적응증에 대해 신약으로 승인된 의약품이다. 중등도 내지 중증의 성인 활성 궤양성 대장염(UC)과 크론병(CD) 환자 대상으로 처방된다.

짐펜트라는 TNF-α 억제제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피하주사(SC)로 제형을 변경해 개발한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다. UC와 CD 외에도 류머티즘 관절염(RA), 건선 등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나갈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신약으로 인정받은 짐펜트라는 특허를 통해 향후 인플릭시맙 성분 SC제형 의약품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수 있다. 제형 특허 등록으로 2038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짐펜트라는 독점적 권리를 확보했다.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이 마무리되면 최대 2040년까지 특허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짐펜트라 미국 출시는 올해 3월 이뤄졌다. 도매가격(WAC)은 6181.08달러(2회 투여·4주 기준·약 850만 원)로 책정됐다. 셀트리온USA가 미국에서 짐펜트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사보험사 보험약제목록과 처방약급여관리기업(PBM) 처방집에 짐펜트라를 등재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인플릭시맙을 포함한 미국 TNF-α 억제제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62조 원 규모다. 이 가운데 짐펜트라가 주력하는 IBD 시장 규모는 13조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타깃 환자 처방률을 10% 이상 달성해 짐펜트라를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킨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으로 짐펜트라를 미국에 안착시키기 위해 서정진 회장은 직접 영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개발자, 마케팅팀, 영업팀 등 직원 60여명과 함께 미국 전역에 있는 병원 2800곳을 권역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방문해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2분기 실적발표에서 처음으로 집계된 짐펜트라 매출은 22억 원이다. 같은 기간 앞서 출시된 유럽에서 짐펜트라는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올해 2분기 매출 1112억 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적응증 확대를 위해 RA 환자 189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짐펜트라는 향후 도출되는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RA 적응증을 받을 시 미국 자가면역질환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전망이다.

RA 치료제 미국 시장 규모는 약 40조 원이다. 기존에 짐펜트라가 공략하고 있던 미국 IBD 시장 약 14조 원에 비해 세 배 정도 크다. IBD와 RA 시장 규모를 합산하면 짐펜트라의 잠재적인 미국 내 타깃 시장은 약 54조 원으로 크게 확대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