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중남미서 항암제 처방 1위 유지…"글로벌 영향력 다진다"

허쥬마·트룩시마, 코스타리카서 시장 점유율 90% 확보
에콰도르서 베그젤마 출시…"후속 제품 선보여 지배력 강화"

셀트리온 연구원이 의약품 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10일 자체 개발한 항암제가 중미 지역 각국에서 국가입찰 성과에 기반을 두고 9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타리카에 2019년 출시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는 중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 '스테인'(Stein)을 통해 국가입찰에서 낙찰된 이후 해마다 수주를 거듭해 현재까지 6년 연속 공급되고 있다. 유방암·위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2021년부터 국가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오며 코스타리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코스타리카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꾸준히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가 각각 제품이 출시된 2018년, 2019년부터 해마다 국가입찰 수주에 성공해 지금까지 두 제품 모두 에콰도르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중미 지역 주요국인 과테말라에서는 트룩시마 점유율을 70%까지 확보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허쥬마와 트룩시마가 모두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해 경쟁 약물과 격차를 확보하면서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나마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파나마에서는 램시마가 올 1월 출시된 만큼 판매 첫해부터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중미 지역은 대부분 국가입찰 방식으로 의약품 공급이 이뤄진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가까운 점유율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기존 입찰 기간이 만료되면 신규 입찰 대신 공급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출시 초기 성과가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중미 지역 의약품 시장 특성을 면밀히 분석했다. 제품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 등의 강점을 앞세워 출시 시점에 맞춰 국가입찰을 빠르게 수주하는 데 주력했다. 국가별 입찰 기관을 비롯해 국립병원 의료진 등 처방 영향력이 큰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였다.

셀트리온은 이달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중미 지역에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출시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항암 바이오 의약품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를 비롯해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후속 제품 출시를 확대해 나가면서 중미 지역에서 글로벌 리딩 바이오 기업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담당장은 "브라질, 콜롬비아와 같이 비교적 규모가 큰 국가들뿐만 아니라 교두보로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는 중미 지역에서도 셀트리온 바이오 의약품이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처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기존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한편, 베그젤마 등 출시를 앞두고 있는 후속 제품으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영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