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힘 쏟는 K-바이오…2분기 연구개발비 증가세 전환

2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연구개발비 7.2% 증가
연구 인력 1.3% 감소…2분기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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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올해 상반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매출 증가와 함께 연구개발(R&D) 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바이오 기업의 연구 인력은 2분기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장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91개 사의 연구개발비는 8791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8203억 원보다 296억 원(7.2%) 증가했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분기별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전년동기 대비 1.94% 감소한 데 이어 △2023년 4분기 -7.9% △2024년 1분기 -3.6%로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2분기 의약품 분야 대기업과 의료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위축됐던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올 2분기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연구개발비는 28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2333억 원보다 500억 원(21.4%) 증가했다. 반면 중견·중소기업의 연구개발비는 같은 기간 각각 3.7%, 1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분야 연구개발비는 144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1050억 원보다 397억 원(37.8%) 증가했다.

연구개발비가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연구개발 인력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올 2분기 누적 기준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연구 인력은 7283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 7454명보다 171명(-2.3%) 감소했다. 이는 올 1분기 연구개발 인력 51명(-0.7%) 감소 이후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분야별로 보면 의약품 분야 연구개발 인력은 6195명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105명(-1.7%) 감소했으며 의료기기도 같은 기간 66명(-5.7%)의 연구 인력이 줄었다.

반면 전체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의 인력은 4만8298명으로 지난해 2분기 4만7374명보다 924명(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도 전체 인력은 늘었지만 연구 인력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분야 대기업의 경우 전체 인력이 6%(620명) 늘면서 규모는 커졌지만 연구 인력은 1.3%(-24명) 감소했다.

의약품 분야 중견·중소기업도 각각 연구 인력이 1.6%(-55명), 2.6%(-26명)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형·전통제약사의 R&D 인력은 바이오텍 대비 7배, R&D 비용은 5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 수 또한 평균 7개로 바이오텍 3개 대비 두배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