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빈자리 노린다"…K-제약바이오, CPHI서 생물보안법 수혜 기대

8~10일 이탈리아 밀라노서 CPHI 월드와이드 개최
삼바, 셀트리온 등 파트너링 확대…美 생물보안법발 수주 노력

삼성바이오로직스 CPHI 부스 이미지(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8~1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Worldwide 2024)에 대거 참가해 글로벌 기업들과 교류에 나선다.

CPHI는 전 세계 공급망 파트너들이 제품 수출입, 개발, 위탁생산 등을 논하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 중 하나로 매년 유럽 주요국에서 돌아가며 개최한다.

올해로 35주년 된 행사로 전 세계 166개국에서 총 24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6만2000여명의 참석자의 현장 방문이 예상된다.

이번 CPHI는 미국의 '생물보안법'으로 인해 더 주목된다. 미국은 자국민의 건강·유전 정보 등 안보를 보호하고자 중국 바이오 기업과 미국 기업 거래를 제한하는 법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미국 하원을 통과한 이 법은 상원 본회의 의결을 앞뒀다. 따라서 미중 갈등이 우려되고, 중국 기업과 거래하던 기업들은 불확실성이 낮은 쪽이 어딜지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에 이목이 쏠릴지도 관심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매년 단독 부스를 마련해 CPHI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장 메인 위치에 138㎡(42평) 규모의 부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잠재 고객 발굴 및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진행한다.

내년 준공 예정인 5공장을 포함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리터), 고객 맞춤형 위탁개발(CDO) 플랫폼 등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소개한다.

셀트리온 CPHI 부스 이미지(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도 약 50평 규모의 대형 부스를 차려 브랜드 홍보와 파트너링 강화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를 비롯해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등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공급 경쟁력 확보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일 것으로 판단한 셀트리온은 관련 분야 파트너링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CPHI에 참여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 현황 및 미국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기술력을 소개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송도에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해 36만리터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시설 확보를 목표로 삼고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소염진통제 원료 '록소프로펜'을 비롯한 주력 원료의약품과 신제품 '포스포아미다이트'를 홍보한다.

포스포아미다이트는 리보핵산(RNA) 기반 치료제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원료다.

이밖에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일동제약, GC녹십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동아에스티 등도 CPHI에 함께 한다. 국내에서는 총 78개 사가 부스로 참여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네트워킹 기회를 돕기 위해 오는 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전시회 인근에서 '코리아나잇' 행사를 여는 등 지원에 나선다.

노연홍 협회장은 "최근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우수한 품질의 우리 의약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