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필수 기초 항암제 약가 인상…"필수의약품 안정적 공급 가능"

이피에스주·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 매출원가율 100%…채산성 악화
약가 인상으로 생산 여건 마련…"항암제 국산화·안정적 공급 앞장설 것"

보령 임직원이 예산캠퍼스 항암제 생산시설에서 항암제를 생산하고 있다.(보령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보령(003850)은 자사 항암제인 '이피에스주'(성분명 에포토시드)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성분명 에피루비신)의 약가 조정을 계기로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일부개정에 따르면 지난 1일부로 보령의 이피에스주·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 두 품목에 대한 약가가 인상 조정됐다.

이피에스주와 보령에피루비신염산염주는 악성림프종, 폐암 등 다양한 암종 치료에 쓰이는 필수 기초항암제다. 해당 성분의 의약품 중 현재 생산 중인 제품은 보령 제품이 유일하다.

두 품목은 매출원가율이 100%를 넘기는 품목이다. 그동안 보령은 해당 제품의 공급 중단 시 고통받을 암 환자들을 위해 열악한 채산성에도 꾸준히 생산을 유지해 왔다.

이번 약가 조정은 필수의약품의 안정적 공급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의 제도적 지원이 역할을 했다. 이번 조치를 계기로 보령은 두 제품을 지속해서 환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게 됐다.

항암제는 신약뿐 아니라 복제약을 개발하는 난이도가 높다. 전문적인 제조 시설과 숙련된 인력 등이 필요하므로 제조가 까다로운 의약품으로 분류된다. 원료 수급이 어렵고, 물류·인건비 등 관련 비용까지 상승하면서 채산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제약사에서 생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항암제 해외의존도, 수급 불안정의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

국내사 중 항암제 시장점유율 1위인 보령은 사업적 경쟁력을 넘어서는 사회적 책임감을 토대로, 항암제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데 힘써왔다. 보령은 앞으로도 혁신신약·복제약 의약품 등 K-항암제 개발, 기초항암제 공급, 글로벌 의약품 인수, 해외 신약 수급 등을 통해 다양한 암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영석 보령 항암(Onco) 부문장은 "이번 약가 조정을 통해 필수기초항암제를 환자들에게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항암제 국산화와 안정적 공급이라는 사명감을 바탕으로, 의약품안전망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