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생명과학 소액주주, '창업자 부인' 손 들어줬다

임시 주총서 송기령, 김성우, 안진호, 김기병 이사 선임 안건 가결
송기령 이사, 현 경영진과 경영권 갈등서 승기…외부투자 유치 탄력

SCM생명과학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SCM생명과학(298060) 창업자인 고(故) 송순옥 전 대표의 부인인 송기령 기타비상무이사 등 4명이 SCM생명과학 신규 이사회 멤버가 됐다.

SCM생명과학은 4일 인천 연수구 송도센트로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송기령·김성우(이상 사내이사), 안진호·김기병(이상 사외이사) 등 4명의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 처리됐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송순옥 전 대표의 아내이자 SCM생명과학 지분 17%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그는 2022년 3월 송 전 대표 별세 후 지분을 상속받아 최대 주주가 됐다.

송 이사와 함께 사내이사에 선임된 김성우 이사는 나노바이오시스와 미코바이오메드 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비큐엘 헬스케어 대표로 재직 중이다.

안진호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LAB 파트너스 변호사이며 김기병 사외이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노바티스에서 근무한 뒤 DKSH 코리아 상무를 거쳐 엑소시그널 전무로 재직 중이다.

이날 임시 주총에서는 신규 이사 선임 안건과 함께 신주 발행 한도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통과됐다. 8% 이상의 SCM생명과학 소액주주들이 SCM생명과학 지분 17%를 보유한 송 이사의 손을 들어주면서 총발행 주식 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이라는 주총 안건 통과 기준을 충족했다.

SCM생명과학 현 경영진과 갈등 속에 열린 임시 주총에서 송 이사 측이 제안한 안건이 모두 가결 처리되면서 대표이사 교체 등 향후 SCM생명과학의 경영 구도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송 이사는 주총 전 주주들에게 "현 사내이사인 오형남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이종철 이사는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 악의적인 보도자료와 게시문을 통해 저를 폄훼하고 회사 발전에는 관심이 없다"며 "회사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적 업무 역량을 지닌 이사분들로 이사회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경영 재편을 시사했다.

송 이사 측이 이사회 재편에 성공하면서 외부 투자 유치 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송 이사는 "SCM생명과학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현재 경영활동이 지속된다면 2024년 결산 이후 자기자본 대비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문제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크다"며 "관리종목 리스크 해결책으로 임상 파이프라인 기술이전(L/O)을 통한 영업 현금 유입 및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자기자본 확충이 올해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