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아세안 지역 교두보 마련
서정진 회장 진두지휘 예고…김형기 부회장 인프라 구축 이끌어
'램시마' 등 4개 주력 제품 판매 허가 전망…직판 인력 확충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아세안(ASEAN) 의약품 시장의 핵심 국가인 베트남에 현지법인 설립을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안에 주요 제품들의 판매 허가를 획득해 베트남 전역에 공급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현지에서 의약품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을 두 자릿수 이상 확충할 예정이다. 이들은 제품 출시와 함께 의료진과 환자를 대상으로 제품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입찰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기 위한 네트워크도 구축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 내 핵심 제약 시장이다. 시장 규모는 연 10조 원 규모다. 셀트리온이 주력하고 있는 항체 치료제 분야는 인근 다른 국가들보다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매출 잠재성이 매우 높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셀트리온은 연말까지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램시마'(일반명 인플릭시맙)를 비롯해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 '트룩시마'(일반명 리툭시맙), '허쥬마'(일반명 트라스투주맙) 등 주력 4개 제품의 판매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유럽과 비슷하게 주로 병원 입찰을 통해 바이오 의약품 공급이 이뤄진다. 셀트리온은 2025년 상반기까지 바이오 의약품 처방이 가능한 주요 병원들에 제품 등록을 완료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차별점으로 꼽히는 제품성과 직판 경험, 공급 안정성 등을 적극 알리면서 입찰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베트남 진출과 관련해 최고경영진은 주요 신규 시장 진입 시 직접 나서서 시장을 개척한다는 셀트리온의 전통을 이어갔다.
김형기 글로벌판매사업부 대표이사 겸 부회장은 베트남 현지 영업 인프라 구축과 이해관계자 소통을 직접 이끌고 있다.
연말에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베트남 현지로 이동해 현장 최일선에서 초기 시장 선점을 진두지휘하고 제품 출시를 직접 챙길 예정이다. 서 회장은 이미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의 초기 영업 활동을 직접 지휘하며 현장형 총수로서의 능력과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경영진 현장 활동, 주요 제품 판매 허가, 현지 네트워크 구축 등이 모두 올 연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영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주요 제품들의 1차 출시뿐만 아니라 후속 파이프라인의 단계적 시장 진출도 이뤄질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2025년까지 베트남에서 '유플라이마'(일반명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일반명 베바시주맙), '옴리클로'(일반명 오말리주맙) 등 3개 제품의 판매 허가를 추가 획득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글로벌판매사업부 김호웅 부사장은 "지난 2022년 우리나라와 베트남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면서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바이오 의약품 산업에서도 셀트리온의 베트남 현지 진출을 기폭제로 보다 활발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많은 베트남 환자에게 고품질의 셀트리온 바이오 의약품을 통한 치료 혜택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현지 영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베트남을 시작으로 핵심 파머징(Pharmerging) 시장으로 분류되는 아세안 지역에서 글로벌 리딩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는 셀트리온의 영향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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