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비마약성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신약 국내 2상 순항

LY3556050 글로벌 2상 일환…국내서 환자 45명 모집
연구 완료 2025년 1월 전망…의료 미충족 수요 해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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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신약 후보물질 국내 임상 2상시험이 순항 중이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LY3556050' 임상 2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환자를 모집 중이다.

이번 임상 LY3556050 글로벌 2상의 일환이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이 있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LY3556050의 효능과 안전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다.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등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환자는 45명 모집된다. 글로벌 곳곳에서 총 410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LY3556050 임상 2상에 쳠아하는 국내의료기관은 건국대병원, 노원을지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부천세종병원, 삼성서울병원, 전북대병원 등 총 6개 기관이다. 목표연구완료일은 오는 2025년 1월이다.

LY3556050은 소마토스타틴 수용체 4형(SSTR4) 작용제다. 이 약물은 비마약성 만성 통증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과 골관절염, 허리 통증 등 다양한 만성 통증 질환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LY3556050은 SSTR4에 작용해 염증과 통증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이다. 부작용 없이 통증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은 당뇨병을 오래 앓으면서 신경이 손상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발에 궤양이 생기는 등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당뇨병 환자 2명 중 1명(50%)꼴로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은 일반적으로 항경련제와 국소치료제 등으로 치료하지만, 기존 치료제로 증상 조절이 어려운 환자가 있어 의료 미충족 수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및 컨설팅 기업인 FMI(Future Market Insight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 환자의 급격한 증가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만성 통증 치료제 시장은 올해 기준 782억 달러(약 103조원) 규모에서 2034년 약 1524억 달러(약 203조 원) 규모로 연평균 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FMI는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향후 상당한 시장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국내 임상시험 참여 기관 중 하나인 부천세종병원의 김종화 내분비내과 과장은 "국내 당뇨병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함에 따라 합병증인 당뇨병말초신경병증을 호소하는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제가 한정적이고 효과가 불충분한 환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신약으로 새롭게 개발 중인 약물의 초기 연구 단계가 국내에서 진행되는 것은 임상 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더 많은 국내 환자들이 임상시험에 참여하여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