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도 눈독 ‘DAC 전문’ 오름테라퓨틱, 기술특례 상장 속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 3개월만 승인 획득…300만 주 공모
글로벌 제약사, TPD 플랫폼 주목…8개월 동안 기술이전 2건 성사

ⓒ News1 DB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차세대 치료제 '표적단백질분해제·항체접합체'(DAC) 기술을 보유한 오름테라퓨틱이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기술과 신약 파이프라인 기술이전을 통해 2500억 원가량을 이미 확보하는 등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공모에 나선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오름은 지난 4월 외부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고 각각 A등급과 BBB 등급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오름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 예정 주식 300만주를 포함한 총 2142만 9118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름은 지난 2016년 LG생명과학 출신의 이승주 대표가 설립한 기초 의약물질·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바이오 기업이다. 표적단백질 분해 기술을 활용한 표적단백질분해제(TPD)에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접목한 DA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오름이 보유한 대표 플랫폼 기술은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다. TPD²는 오름이 세계 최초로 TPD를 항체에 결합해 확보한 DAC 플랫폼 기술이다.

오름테라퓨틱이 개발 중인 표적단백질분해제·항체 접합체(DAC) 파이프라인.(오름테라퓨틱 제공)/뉴스1 ⓒ News1

TPD² 플랫폼에 기반을 두고 2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앞서 오름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BMS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이전했다. 최대 계약 규모는 1억 8000만 달러(약 2362억 원)다. 이 중 선급금은 55.6% 수준인 1억 달러(약 1312억 원)다.

선급금은 개발에 실패해도 반환의무가 없는 계야금을 뜻한다. 오름이 BMS로부터 받은 선급금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기술이전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이다.

ORM-6151은 'CD33 항체 기반 GSPT1 분해제'로 TPD² 기술이 적용됐다. 백혈병과 관련이 있는 GSPT1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시키는 분해제를 항체에 붙인 DAC 신약 후보물질이다.

첫 기술이전 8개월 후인 지난 7월에는 버텍스와 플랫폼 사용 옵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버텍스는 세계 최초로 '크리스퍼 캐스나인'(CRISPR/Cas9) 유전자 편집 치료제인 '카스게비'를 개발한 기업이다.

오름은 버텍스로부터 1500만 달러(약 208억 원) 규모 선급금을 받았다. 이후 R&D 성과에 따라 최대 3개 타깃에 대해 각각 최대 3억 1000만 달러(약 4294억 원)까지 기술료를 받을 수 있다. R&D와 상업화는 버텍스가 담당한다. 신약 개발 상업화 성공 시 글로벌 연간 순매출에 대한 단계별 경상 기술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버텍스는 오름의 TPD² 기술을 활용해 유전자 편집 치료제의 새로운 '전처치제'를 발굴하는 연구 권한을 확보했다. 각 타깃에 대한 연구 기간이 종료되면 버텍스는 오름의 TPD² 기술로 개발된 DAC에 대해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할 옵션을 갖는다.

오름은 이번 IPO를 통해 TPD 타깃 단백질을 넓혀갈 방침이다. 플랫폼 기술 하나로 파이프라인 확장성을 키우는 전략이다.

오름은 또 확보한 자금 등에 기반을 두고 'E3 리가아제'를 저해하는 항체와 결합한 ADC 기술 'TPS스퀘어' 플랫폼으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전임상 결과 해당 물질은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키트루다'(일반명 펨브롤리주맙)의 한계를 극복하는 효능을 나타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