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형제 vs 3인 연합 11월 표대결…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확정

한미 이사회, 11월28일 임시 주총 개최 결정
3인 연합, 현재 형제 측 우위인 이사회 판세 뒤집기 주목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이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본사 건물에서 걸어가고 있다. 2024. 9. 27/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가 11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은 임시 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개최를 결정했다.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된 △임시 주총 개최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 선임 △감액배당 등이 가결됐다.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오는 11월 28일 오전 10시 서울교통회관 1층에서 열린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과 이익준비금의 합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 초과 금액 범위 내에서 이를 감액해 배당하는 방법이다. 비과세로 배당금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방안이다.

이날 이사회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을 비롯해 등기이사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권규찬 DXVX 대표 등이 현장 참석했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는 유선으로 참석했다.

임시 주총 개최 확정에 따라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있었던 표 대결이 다시 한번 재현될 예정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돼 있다. 5대 4로 형제 측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3인 연합 측은 임시 주총을 통해 이사 수와 관련한 정관을 변경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6 대 5 비중으로 이사진 구성을 뒤집겠다는 전략이다.

11명으로 2명을 늘리는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안건이므로 임시 주총에서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동의가 필요하다.

이사 추가 선임은 보통결의 안건이다. 보통결의는 출석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주주가 찬성하면 통과할 수 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은 10명이다. 특별결의가 통과되지 않고 보통결의만 가결되면 이사 1명만 추가할 수 있어 형제 측과 3인 연합 측 이사진이 5대 5가 될 전망이다.

현재 3인 연합의 지분은 신동국 회장 14.97%, 한양정밀이 3.95%를 보유 중이다. 송영숙 회장 5.70%, 임주현 부회장 8.11%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더하면 총 48.19%가 될 것으로 3인은 집계하고 있다.

형제 측은 임종윤 사장 12.46%, 임종훈 대표이사 9.39% 등을 포함해 29.07%로 추산된다.

이외에 모녀 측을 지지해 왔던 국민연금공단이 5.53%를 갖고 있다.

특별결의 안건 통과 등을 위해 양측은 국민연금과 소액주주 등 다른 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3인 연합이 법원에 제기한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은 내달 2일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개최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판단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