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200억 기술이전 통풍 신약 中서 임상 2상 돌입
파트너사 이노벤트, '티굴릭소스타트' 임상 2상 디자인 공개
환자 84명 모집해 진행…내년 2월 최종 연구 완료 예정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화학(051910) 중국 파트너사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가 통풍 신약 '티굴릭소스타트' 현지 임상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는 최근 티굴릭소스타트 중국 임상 2상시험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임상 2상은 상하이 푸단대학교 화산병원에서 성인 환자 84명을 모집해 진행된다. 환자는 기존 치료제 '페북소스타트 40mg' 투여군과 티굴릭소스타트 50mg, 100mg, 200mg 투여군 등 4개군으로 나뉘어 연구에 참여하게 된다.
1차평가지표는 16주간 연속 치료 후 혈청 요산 수치가 리터당 360마이크로몰(360μmol/L) 미만인 대상자 비율이다. 2차평가지표는 16주간 연속 치료 후 혈청 요산 수치가 300μmol/L 미만인 대상자 비율과, 첫 번째 투여 후 통풍을 겪은 환자의 비율·횟수, 부작용이 발생한 대상자 수 등이다.
목표 1차연구종료일은 2025년 1월 10일이다. 최종연구완료예정일은 같은 해 2월 5일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체외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여서 발생하는 염증성 통증 질환이다. 요산은 푸린(purine)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남은 일종의 찌꺼기다. 요산 결정이 관절이나 연골 조직에 붙으면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티굴릭소스타트는 1일 1회 알약 형태로 먹는(경구용) 신약 후보물질이다. 통풍의 주요 원인인 요산을 생성하는 효소 잔틴 옥시다제의 발현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빠르고 강력한 요산 강하 효과가 확인됐다.
LG화학은 우리나라와 미국, 유럽 지역에서 진행하는 티굴릭소스타트 글로벌 임상 3상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기술이전을 통해 진출했다.
LG화학은 지난 2022년 12월 중국 바이오 기업 이노벤트에 티굴릭소스타트의 중국지역 개발과 상업화 독점 권리를 기술이전했다.. 반환의무가 없는 계약금 1000만 달러(약 134억 원)를 확보했다. 최대 계약규모는 9550만 달러(약 1282억 원)다. 연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별도로 받는다.
이노벤트는 시가총액이 8조 원에 이르는 중국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이다. 회사 설립 7년 만에 면역항암제를 개발해 현지에서 품목허가 승인 획득에 성공했다. 해당 신약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중국 국가보험약품목록(NRDL)에 등재됐다.
이노벤트 연구원 수는 1500여명이다. 영업과 마케팅 인원만 300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에 기반을 두고 중국 등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데이터 기준 중국 통풍 치료제 등 요산 저해제 시장은 2020년 기준 2억 75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다.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83억달러(약 10조 8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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