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8년까지 국산 mRNA 백신 확보…내주 지원사업 첫 공고"
[제23회 바이오리더스클럽] 이정민 감염병연구기획총괄과장 기조발표
비임상·임상1상 비용 일부 지원 290억 규모…"앞으로 임상3상까지 지원할 것"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미래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해 '오는 2028년 국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확보'를 목표로 업계의 연구개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mRNA 백신 개발 업체의 비임상과 임상1상 진행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 계획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연구기획총괄과장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 행사'에서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국가 R&D(연구개발) 방향과 mRNA 백신 개발 지원 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정민 과장은 "5~6년마다 신종 팬데믹 위협이 도사리는 만큼 정부는 항상 대비, 대응하며 '보건 안보'로서 접근할 생각"이라며 "감염병 R&D는 경제적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야다. 임무 중심적으로 업계와 밀접하게 소통해 현장에 신속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우선 질병청은 미래 팬데믹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으로 △코로나19 △인플루엔자 △니파 △리싸 △뎅기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치쿤구니아 △신증후군 유행성출혈열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총 9종 선정한 바 있다.
질병청은 이들 병원체의 백신 또는 시제품을 개발해 실제 유행하면 이를 활용해 100일 안에 개발하거나, 사전에 개발된 시제품과 유사한 병원체가 유행할 경우 200일 안에 새로 개발하는 '신속 백신 개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과장은 "코로나19를 계기로 mRNA 플랫폼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했고 R&D를 전략적으로 지원할 생각"이라면서 "코로나19 국산 치료제가 허가 신청까지 300일 걸렸으니, 정부가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구현 가능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mRNA 백신의 중요성에도 부족하고, 분절된 투자로 국내는 아직 일부 핵심 기술만 가진 단계"라며 "예방접종 시행자, 백신 구매자로서 질병청은 최종 백신 생산·활용을 목표로 mRNA 백신 국산화의 시급성·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미래 대유행 대비는 국산 mRNA 백신으로'라는 목표를 가지고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 사업을 기획했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확정됐고 사업계획에 대한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장은 "우선 업체의 비임상과 임상1상을 일부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약 290억 원 규모의 예산안이 국회로 제출됐다. 점차 예산을 충분히 마련해 임상3상까지 지원하겠다"고 소개했다.
최종적으로 mRNA 백신 확보를 위해 질병청은 물론 정부 부처가 △라이센스 비용 지원 △국가 인프라를 활용한 비임상 지원 및 활용 △임상시험 네트워크 △임상시험 검체 분석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각오다.
이 과장은 "내년 예산의 사업이지만 사전 과제 공모 등이 일찍 진행될 수 있도록 절차를 미리 밟으려 한다. 조만간 사업에 대한 사전 공지를 다음 주 정도면 (업계에서) 볼 수 있겠다. 기업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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