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바이오, 30년 전 제도 막혀 못 커…무너진 다음 수습 늦어"
[제23회 바이오리더스클럽]…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축사
"바이오 기업 90% 상장 폐지 위기…제도 개선 않으면 성장 못 해"
- 이훈철 기자,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황진중 기자 =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정부가 연구개발(R&D)에 돈을 퍼붓고 있어도 바이오산업이 못 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30년 전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최 의원을 비롯해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바이오헬스부문 대표 등 정관계 및 바이오·투자 업계 인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연구기획총괄과장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국가 R&D 방향과 mRNA 백신 개발'을 주제로 기조 발표에 나섰으며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의 강연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의 기업발표가 이어졌다.
바이오 업계 출신인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거 자신이 현업에서 느꼈던 바이오산업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법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바이오산업이 생각보다 힘들고 지치며,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상장시켰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장 회사 90% 이상이 공모가보다 못 가고 있고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에 걸려서 많은 회사가 상장 폐지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런 경종을 엄청나게 울리고 있다"며 "다 무너진 다음 수습하는 건 늦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R&D 등에 자금을 퍼붓고 펀드 만들어서 투자하고 세제 혜택 만들어서 지원하고 그래도 (바이오 기업이) 못 크고 있다"며 "30년 전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문제인데 산업이나 과학기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기술특례 상장해도 매출 기준은 제조업 기준으로 맞춰놨다"며 "미국 등의 벤처기업 육성책을 보면 다양한 유지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돈 투자하고 망해가는 것 볼 것인가"라며 "(바이오산업이) 꽃 피우려면 결국 제도와 규제, 법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같이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다"며 "4년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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