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진 "바이오, 30년 전 제도 막혀 못 커…무너진 다음 수습 늦어"

[제23회 바이오리더스클럽]…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축사
"바이오 기업 90% 상장 폐지 위기…제도 개선 않으면 성장 못 해"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황진중 기자 =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정부가 연구개발(R&D)에 돈을 퍼붓고 있어도 바이오산업이 못 크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 조찬 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30년 전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최 의원을 비롯해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회장,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바이오헬스부문 대표 등 정관계 및 바이오·투자 업계 인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정민 질병관리청 감염병연구기획총괄과장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한 국가 R&D 방향과 mRNA 백신 개발'을 주제로 기조 발표에 나섰으며 전태연 알테오젠 부사장의 강연과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의 기업발표가 이어졌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바이오 업계 출신인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과거 자신이 현업에서 느꼈던 바이오산업의 어려움을 지적하며 법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바이오산업이 생각보다 힘들고 지치며,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상장시켰다고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장 회사 90% 이상이 공모가보다 못 가고 있고 법차손(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에 걸려서 많은 회사가 상장 폐지 위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에서 이런 경종을 엄청나게 울리고 있다"며 "다 무너진 다음 수습하는 건 늦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R&D 등에 자금을 퍼붓고 펀드 만들어서 투자하고 세제 혜택 만들어서 지원하고 그래도 (바이오 기업이) 못 크고 있다"며 "30년 전 만들어진 법과 제도가 문제인데 산업이나 과학기술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기술특례 상장해도 매출 기준은 제조업 기준으로 맞춰놨다"며 "미국 등의 벤처기업 육성책을 보면 다양한 유지책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돈 투자하고 망해가는 것 볼 것인가"라며 "(바이오산업이) 꽃 피우려면 결국 제도와 규제, 법규를 개선하지 않으면 같이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국회에 들어온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다"며 "4년 동안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3회 바이오 리더스 클럽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4.9.2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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