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파트너 항서제약, 간암 신약 FDA 허가 재신청…"허가 확신"

심사 순항 시 최대 6개월 뒤에 '신약 허가 여부 결정일' 제시
"정해진 일정 따라 미국 내 마케팅 차질 없이 준비할 것"

에이치엘비 연구원이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에이치엘비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에이치엘비(HLB·028300)와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 파트너사 중국 항서제약이 미국에서 간암 신약 허가를 받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들은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후 이를 보완하라는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았고, 관련 내용을 수정한 후 신약 허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엘비 자회사 엘레바와 파트너사 항서제약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서를 재제출했고, 접수가 완료됐음을 통보받았다.

앞서 엘레바는 지난해 5월 FDA에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달라는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FDA는 올해 5월 17일 리보세라닙을 보유한 엘레바와 캄렐리주맙을 생산하는 중국 항서제약에 CRL을 전달했다.

CRL은 FDA가 품목허가 신청 절차에서 접수한 서류 등과 관련해 현 상태로는 승인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할 때 발행하는 서한이다. 제약사는 CRL 수령 시 허가 재제출, 허가 신청 철회, 공청회 요청 등 세 가지 조치를 취할 수 있다. CRL 발행 후 1년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시 FDA는 허가 취하로 간주한다.

CRL 수령 당시 에이치엘비는 크게 두 가지를 지적 받았다. 리보세라닙과 병용하는 면역관문억제제 캄렐리주맙 의약품제조생산(CMC)에 대한 지적과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 임상기관 중 일부를 검증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다.

앞서 FDA는 지난해 12월 항서제약 CMC 실사를 진행한 후 일부 사항에 대해 보완을 요청했다. 항서제약은 올해 1~2월 지적사항을 보완한 후 관련 내용 답변을 FDA에 제출했지만 5월 CRL을 받았다. 항서제약과 FDA는 이후 올해 7월 CRL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에이치엘비는 "논의에서 FDA가 제시한 문서에 따르면 기존 보완한 내용 외에 추가로 지적한 사항이 없었다"면서 "FDA는 신약 허가 재신청 서류를 제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는 의견을 별도로 기재했다"고 전했다.

FDA 미팅 진행 후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2개월여 만에 신약 허가 신청서를 재제출했다. FDA 생물학적제제평가연구센터(CBER)는 클래스1과 클래스2 등 보완 확인을 각각 14일, 30일 이내에 결정한다.

에이치엘비에 따르면 클래스1과 2는 의약품제조공정·품질관리(CMC) 현장에서 보완 내용을 직접 확인할 것인지 여부에 따라 구분된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전적으로 FDA 판단일 뿐 사안 경중과는 무관하다"고 전했다.

FDA는 클래스1 검토에 대해 △최종 인쇄 라벨링 △라벨링 초안 △안전성 업데이트 △시판 후 요구사항 △승인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된 마지막 1~2개 로트에 대한 최종 테스트 △이전에 신청서에 포함된 데이터에 대한 사소한 재분석 데이터 등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클래스1이 일반적으로 사소한 수정 사항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클래스2는 △허가 관련 자문위원회에 설명이 필요한 모든 항목 △새로운 제조시설 또는 제조시설에 대한 후속 평가·검사가 필요한 경우 △사소한 분석 검증 이외의 모든 데이터 △공정 성능 검증을 뒷받침하는 데이터 등을 검토하는 수준이다.

신약 허가 재신청이 이뤄진 만큼 엘레바와 항서제약은 이르면 11월 품목허가 승인결정일(PDUFA Date)을 받아볼 것으로 전망된다. CRL 답변서 등이 클래스1로 구분될 시 재제출 이후 2개월 이내에 승인결정일을 통보받을 수 있다.

재제출 자료가 클래스2로 구분되면 승인결정일은 6개월 후 나올 전망이다. 오는 2025년 3월 승인결정일을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재제출된 신청서에는 지난 5월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데이터가 추가됐다. 기존 환자 생존기간 데이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2.1개월보다 더 긍정적인 임상 최종 결과 mOS 23.8개월 데이터다.

정세호 엘레바 대표는 "두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바탕으로 재신청 서류를 약속한 기간 내 제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회사는 허가를 확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정해진 일정에 따라 신약 생산, 미국 내 대규모 마케팅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