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에이즈 정복' 성공할까…11월 임상 2상 결과 공개
에이즈 치료제 시장, 2032년 500억 달러 성장 전망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글로벌 빅파마가 주도하고 있는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도전장을 내밀어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까지 에이즈를 100% 완치하는 치료제가 없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에이즈 정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2032년 약 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기업이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새로운 K-신약 개발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 에스티팜(237690)은 자체 개발 중인 에이즈 치료제 STP0404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에이즈는 1981년 처음 발견된 후 1983년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가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STP0404은 알로스테릭 HIV-1 인테그라아제 저해제(ALLINIs)다. 에이즈 원인균인 HIV 바이러스가 증식할 때 필요한 효소를 차단하는 인테그라아제 일부 부위가 타깃이다. HIV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을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외막 밖으로 꺼내 증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이다.
이 때문에 STP040는 글로벌 HIV 치료제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인테그라아제 억제 기전의 치료제와 달리 첫 번째 에이즈 완치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임상연구 전문 매체 클리니컬 트라이얼즈 아레나는 에스티팜의 에이즈 치료제 임상을 올해 주목해야 할 연구 중 하나로 선정했다.
에스티팜의 에이즈 치료제 연구는 지난해 5월 임상 2상이 시작해 올 3월 환자모집을 확대한 결과 연구 기간을 단축, 올해 11월 이후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의료 데이터 분석기업 토워즈 헬스케어(Towars Healthcare)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약 330억 달러로 집계됐다.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해마다 연평균 4% 성장해 2029년 400억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32년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가장 많이 사용된 에이즈 치료제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빅타비로 매출액 118억 달러에 달했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한 에이즈 치료제도 길리어드의 젠보야로 21억 달러의 매출고를 올렸다. 3위는 비브 헬스케어의 트리멕으로 19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HIV 감염자는 3900만 명으로 추정됐으며 매년 130만 명이 새롭게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TP0404의 유효성이 확인될 경우 기존 치료제들의 내성을 극복하는 대안 치료제로 자리 잡을 수 있을 전망"이라며 "에스티팜의 임상 2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HIV 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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