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이뮨셀엘씨' 인도네시아 진출…160억 규모 기술이전 계약

동남아 제약그룹 칼베·비파마에 독점 개발·제조·상업화 권리 이전
비파마 현지 생산시설 통해 상업화…2025년 출시 목표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가운데 왼쪽)와 비파마 관계자들이 계약 체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지씨셀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씨셀(144510)은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선도기업사 비파마(PT Bifarma Adiluhung)와 지난 6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이뮨셀엘씨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파트너사 비파마는 동남아시아 최대 제약그룹이자 기업가치 약 7조, 연 매출 2조 7000억 원을 기록하는 PT 칼베 파마 Tbk(Kalbe Farma Tbk)의 자회사다.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의약품생산및품질관리(GMP) 인증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자국 내 콜드체인 유통과 항암 전문 영업마케팅 역량 등을 갖추고 있다.

지씨셀은 이런 이유로 비파마가 이뮨셀엘씨 현지 상업화에 가장 최적의 파트너인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 최대 의약품 시장 규모인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기술이전 계약 규모는 약 160억 원이다. 계획대로 2025년 이뮨셀엘씨를 출시할 시 지씨셀은 매출액에 연동해 두 자릿수 로열티를 수령할 수 있다. 세부 사항은 두 기업의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제임스박 지씨셀 대표는 "이번 라이선스 계약 체결과 동시에 기술이전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 허가자료를 기반으로 진입 후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한다"면서 "이번 계약은 국산 항암신약 세포치료제 1호인 이뮨셀엘씨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 진출해 더 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주는 데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뮨셀엘씨가 2025년 출시될 시 인도네시아 내 첫 세포치료제 항암 신약이 된다. 인도네시아는 약 2억 7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이다. 신규 간암 환자 수는 연간 약 2만 3000명에 이른다. 그 중 이뮨셀엘씨 잠재 투여 대상이 될 수 있는 간암 수술 환자는 약 3000명이다.

지씨셀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주요 신흥 제약시장 국가들의 메이저 제약사들과 협력 논의 중으로 추가 시장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뮨셀엘씨는 간암 등 고형암에서 효과를 입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DD)된 항암 면역세포치료제다. 환자의 혈액에서 면역세포를 분리해 2~3주간 세포 배양을 거쳐 살해세포(Killer Cell)의 암세포 사멸 기능을 향상한 자가혈액유래 T 림프구를 주성분으로 한다.

이뮨셀엘씨는 초기 간세포암종 환자 대상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서 대조군 대비 재발 위험을 37% 낮추고 사망률을 79% 낮추는 효과를 입증해 간암 수술 후 치료제로 승인됐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관찰되지 않았다. 최근에는 장기간 축적된 P3 후속 분석자료와 실제처방데이터(RWD)를 통해 이러한 치료 효과를 재검증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