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내년 매출 5조 목표…"ADC 신약 2029년 출시·CDMO 추진"

미국 모건스탠리 콘퍼런스서 비전 공개…올해 매출 3.5조 전망
ADC 등 신약 후보물질 경쟁력 4분기부터 순차 공개 예정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목표 매출로 올해 3조 5000억 원, 내년 5조 원을 제시했다. 각광받는 신약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을 연내 공개하고 2029년 상업화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셀트리온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사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성장전략을 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각국의 400여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몰렸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서진석 대표가 '선구자에서 혁신자로'(From Pioneer to Innovator) 주제로 발표하며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일정을 설명했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경우 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동일 기전 치료제 중 최고 효과를 내는 약물인 다수의 '계열내최고'(Best-in-class)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연내 공개하고 2025년부터 임상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좌담에서 서정진 회장은 다니엘 코헨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서정진 회장은 지난 3월 미국에서 선보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가 올해 목표 매출인 2500억 원을 달성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 5000억 원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면 내년에는 5조 원까지도 넘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합병 이후 일시적으로 높아진 제품 원가율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과 마진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규 사업 관련해서 서 회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CAPA)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면서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규 제조소를 확보해 글로벌 탑티어급 규모의 생산 캐파를 구축한 뒤, 셀트리온이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제공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