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LG화학 본부장 "국내 바이오텍 인수 긍정적…글로벌 경쟁력 고려"

"LG화학, 다양한 경험 갖춘 튼튼한 기업…신약 분야 국내 최고 자신"
"다양성 갖춘 바이오 혁신 생태계 중요…LG화학, 사자 같은 역할할 것"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본부장이 9월 4일 'GBC2024'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2024. 9. 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LG화학은 우리나라에 있는 많은 바이오 기업들의 모태이기도 합니다. 많은 인재를 육성했습니다. 최근 투자가 위축되는 상황이 있었지만 신약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손지웅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4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바이오 대전환: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2024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에서 이같이 말했다.

LG화학은 'K-바이오 사관학교'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부터 신약 개발에 투자하면서 관련 인재를 대거 양성했다. LG화학 내 변화와 벤처 창업 붐 등이 겹치면서 LG화학 출신들이 회사를 나와 바이오벤처를 대거 설립했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대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김건수 큐로셀 대표 등이 LG화학 출신이다.

손지웅 본부장은 "다양한 구성원이 모인 제약바이오 혁신 생태계에서 필요한 핵심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을 갖춘 튼튼한 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LG화학은 생태계에서 든든한 사자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화학은 신약 개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오픈이노베이션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이 바이오 기업 인수나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꼽는 점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연구, 임상 데이터 보유 등이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2월 미국에 있는 항암제 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를 5억 6600만달러(약 8000억 원)에 지분 100% 인수를 완료했다. 아베오는 신장암 표적 치료제 '포티브다'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바이오 기업이다.

손지웅 본부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과 관련해 LG화학에 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고려할 때 대상 기업이 구축해 온 데이터가 글로벌을 대상으로 통용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아베오 인수 등으로 항암 중심 글로벌 탑 30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 생태계에서 사자와 같은 역할을 맡기 위해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 사업 연구개발(R&D)에 총 2조 원 규모를 투자할 방침이다.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당뇨,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 사업에서 매출 확대를 통해 2027년 매출 2조 원을 달성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의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 해마다 수천억 원 매출 성장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손 본부장은 "왜 바이오인가, 다양한 통계에서 시장 성장과 R&D 투자 규모 증가가 증명되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미래 일자리와 부가가치 등을 창출하는 중요한 산업 영역으로 나아갈 것이 분명하다"면서 "오래 일한다고 혁신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혁신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