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치료 선도할 것"…美 하버드 교수 극찬한 뉴로엑스티 AI 기술

하버드의대 병원과 공동연구…AI 활용 약물 효과 예측 기술 개발 집중
치료제 한계 'ARIA' 부작용 발생 가능성 예상해 새 패러다임 개척

뉴로엑스티 알츠하이머 분석 AI 의료 솔루션 활용 모습.(뉴로엑스티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알츠하이머 치료 시대를 선도할 것이다."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인 다니엘 프레스(Daniel Press)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병원 교수는 국내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뉴로엑스티와 하버드 의대 병원이 AI를 활용한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 예측과 진단 기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뉴로엑스티는 최근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병원 BIDMC(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와 협력해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AI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의 임상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다. 뉴로엑스티와 BIDMC는 치료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여하기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와 올해 에자이·바이오젠 '레켐비'(일반명 레카네맙), 일라이릴리 '키선라'(일반명 도나네맙)를 허가했다. 해당 약물은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원인을 치료하는 약물로 높은 효능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의약품이다.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베타 응집이나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제약사 에자이‧바이오젠, 일라이릴리, 로슈 등이 아밀로이드베타 등을 타깃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밀로이드베타 타깃 약물은 치료 효과 일관성 부족하고, 부작용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를 중단한 후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지 등과 관련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 공보험인 메디케어는 해당 약물들에 대해 '조건부 보험 급여'(CED) 지정 결정을 내렸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뉴로엑스티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환자별 치료 효과를 분명히 예측할 수 있도록 AI 기반 뇌 영상 바이오마커 분석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뉴로엑스티의 AI 기반 기술은 알츠하이머 치료 계획 단계에서 뇌 자기공명영상(MRI) 결과를 분석하며 이뤄진다. 아밀로이드베타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것이 핵심이다. 해당 기술의 핵심 기전은 지난 2022년 세계 3대 과학 저널 중 하나인 '셀'(CELL)의 뉴런 저널에 게재된 바 있다.

성준경 뉴로엑스티 대표는 "이번 기술이 알츠하이머 치료 시장에서 환자 개개인의 치료 적합성을 미리 진단할 수 있는 사상 첫 이미징 바이오마커 기술로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면서 "나아가 환자와 의료진뿐만 아니라 제약사, 의료보험사 등 모두에게 우수한 미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시험 데이터를 통해 개념검증, 즉 POC의 단계를 거쳐 이제는 미국 대형병원에서 환자들의 실제 치료 데이터를 통해 임상 검증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로엑스티는 이를 위해 BIDMC와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임상 검증·환자맞춤형 알츠하이머 치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할 예정이다.

BIDMC는 메디케어의 조건부 보험 등록 첫 의료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 정밀치료센터인 'DiAD'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BIDMC 다니엘 프레스(Daniel Press) 교수는 알츠하이머 치료 분야의 권위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6월 릴리의 키선라 FDA 승인 과정을 담당한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BIDMC에서 알츠하이머 정밀치료센터를 이끌고 있다.

다니엘 교수는 "이번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의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면서 "치료 효과 예측을 기반으로 한 환자 맞춤형 치매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뉴로엑스티의 AI 기반 예측 바이오마커를 통해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뉴로엑스티는 BIDMC와 협력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료 효과 예측뿐만 아니라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인 아리아(ARIA) 부작용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임상 검증을 할 방침이다. 아리아 부작용은 아밀로이드베타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부종, 뇌출혈 등의 부작용을 뜻한다. 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중 35%가량이 이러한 부작용을 겪었다.

성 대표는 "이미징 바이오마커 기반의 동반 진단 AI 기술은 항암면역치료 분야에서 이미 필요성이 검증된 상태"면서 "향후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 또한 비슷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