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투자 8348억원…전년 대비 39% ↑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증가세 전환…비만·자가면역 인기
글로벌 투자 증가세와 함께 국내 투자도 확대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올해 상반기 바이오산업에 대한 벤처 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 가뭄에 시달리던 바이오 업계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벤처투자회사와 신기술금융사의 투자액은 834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5995억 원보다 2353억 원(39.2%) 증가했다.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투자액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2020년 코로나19 발병 첫해 7892억 원이던 바이오 투자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으로 백신 개발 등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2021년 1조8101억 원으로 1년 만에 1조209억 원(129.4%) 증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중증도가 약화하고 감염 확산이 잦아들자 투자는 메말라 갔다. 2022년 상반기 바이오 투자액은 1조31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42억 원(-27.3%) 줄어든 데 이어 2023년 상반기(5995억 원)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64억 원(-54.4%)이 감소하면서 2년 연속 투자 감소세를 나타냈다.

올해 다시 투자가 늘면서 바이오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투자 호황기를 맞은 2021년 상반기 바이오 투자는 전체 벤처투자액의 27.5%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3.3%로 ICT, 전기·기계 업종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올해 투자 비중은 15.6%로 회복세를 보였다.

바이오 투자 증가는 글로벌 투자 증가세와 궤를 같이한다. 당뇨·비만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바이오 투자도 회복세를 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바이오제약 기업이 벤처투자로 조달한 자금은 141억 달러로, 올해 전체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투자 침체기인 2022년과 2023년을 뛰어넘는 규모로 평가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바이오 투자 증가에 대해 "바이오제약 투자 질환 분야에 있어 암은 여전히 벤처캐피털 펀딩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신경학과 당뇨·비만으로 대표되는 내분비학, 자가면역 질환도 점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말 이후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바이오와 같은 위험 자산에서 멀어졌지만 금리도 이제 주춤하거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제약에 대한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