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좀약 '주블리아' 복제약 14종 허가…동아에스티 '300억 시장' 지켜낼까
대웅제약 '주플리에'·JW신약 '에피네일' 등 출시
동아에스티,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 방어 나서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동아에스티가 도입해 연 매출 300억 원 규모를 기록하고 있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일반명 에피나코나졸) 복제약 허가 제품이 14종으로 늘어났다.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 가격 인하로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섰다.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와 비보존제약은 각각 주블리아 복제약 '오니큐어'와 '네블리아'를 지난 19일 허가받았다. 두 약제가 품목허가 획득에 성공하면서 주블리아 복제약은 14종으로 늘었다.
대웅제약 주플리에가 경쟁사 최초로 지난 2월 허가를 받았다. 4월 주플리에 4mL를 출시한 후 지난 6월 주플리에 8mL를 제품군에 추가했다.
이어 휴온스, 오스코리아, 동구바이오제약, 한국유니온제약, 제뉴원사이언스, 메디카코리아 등이 각각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 가격은 3만 4000원~3만 6300원으로 책정됐다. 유통 대행 수수료율은 42~50%다. 일부 기업은 프로모션을 통해 수수료율을 추가로 5~10% 높여 공급한다.
이달 초에는 JW신약이 '에피네일' 4mL를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에피네일은 형광펜 타입의 패키지 디자인을 적용해 사용 시 손발톱 주변 피부에 약액이 묻는 현상을 최소화하면서 발림성을 높인 제품이다.
주블리아와 복제약의 주성분인 에피나코나졸은 대한의진균학회 조갑진균증 진료지침 등 국내외 가이드라인에 따라 손발톱무좀 1차 치료제로 권고되고 있다.
주블리아는 지난 2016년 동아에스티가 도입해 2017년 5월 국내에 출시한 에피나코나졸 성분 바르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다.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약이다. 손발톱에 대한 투과율이 높아 사용 전 사포질 없이도 유효성분이 손발톱 아래까지 도달해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을 살균하는 강점이 있다. 무좀 부위에 바르기 용이해 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주블리아는 2018년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해 국내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 8월 누적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은 290억 원이다. 전년 대비 3.8% 증가한 규모다. 동아에스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다. 주블리아 시장 점유율은 60% 내외다.
주블리아 복제약이 속속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달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주블리아 4mL 제품과 8mL 제품 가격을 각각 15.3%, 17% 인하했다.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편의성 개선도 진행했다. 고객만족팀을 통해 접수된 고객 불만 사항을 분석했더니 용기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주블리아 개발사인 일본 카겐제약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용기를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변경된 주블리아 용기는 외벽 두께를 두껍게 바뀌어 과다 분출 현상이 개선됐다. 또 반투명한 용기로 변경해 잔여 용량을 맨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4mL, 8mL 생산 시 실제 용량 이상을 충전해 잔량 걱정 없이 허가량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개선된 사안은 주블리아 4mL의 경우 지난 4월부터, 8mL는 지난 6월부터 반영돼 생산되고 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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