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ADC CDMO 진출 속도…삼바로직스 선두
종근당 자회사 경보제약 855억 투자 ADC CDMO 공장 구축
SK팜테코·롯바로직스, ADC 원료의약품 등 생산 역량 확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차세대 약물 중 하나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전통 강자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SK팜테코와 신흥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생산시설 구축, 역량 확대에 나섰다. 전통 제약사인 종근당도 자회사를 통해 ADC CDMO 분야에 도전장을 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 자회사 경보제약은 최근 855억 원을 투자해 ADC 공장 신설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자기자본 1443억 원 대비 59.1%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한다. 투자는 오는 2026년 12월 31일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경보제약은 지난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프로티움사이언스, 파로스젠 등과 ADC 관련 공동개발, 생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ADC 분야 진출 기반을 닦았다. 경보제약은 선진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 수준 ADC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에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 특이적인 '항체'를 '링커'를 통해 접합한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제거하는 정밀 유도탄으로 볼 수 있다.
종근당·경보제약 외에도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 SK팜테코,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이 ADC CDMO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들이 ADC CDMO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로는 ADC 치료제 시장이 블루오션 중 하나인 점이 꼽힌다.
ADC는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연구서비스 기업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ADC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최소 300억 달러(약 40조 905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 산쿄가 공동개발한 ADC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는 지난해 매출 약 3940억엔(약 3조 5200억 원)을 기록했다. ADC 치료제가 성장하는 만큼 ADC CDMO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DC CDMO를 위한 생산시설 구축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두다.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ADC 의약품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서는 A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유망한 국내외 바이오 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전문기업 SK팜테코는 ADC와 유전물질을 타깃하는 올리고의약품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팜테코는 지난해 9월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지난 2021년에는 프랑스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다. 2019년에는 미국 바이오제약 CDMO 기업 앰팩의 지분 100%를 사들이며 미국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SK팜테코는 합성의약품 생산 능력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SK바이오텍 세종 4공장을 가동했다. 앰팩 캘리포니아주 브룩필드 공장 운영도 순항하고 있다. ADC CDMO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인 고효능 원료의약품(API)을 생산하기 위해 지속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증설 작업은 올해 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에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다.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ADC 생산 설비는 임상과 상업용 ADC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의 18년 이상 원료의약품(DS) 제조 노하우를 통해 고객사가 원하는 것에 최적화된 ADC CDMO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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