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짐펜트라, 美 PBM 26곳 처방집 등재…매출 확대 속도

"3대 PBM 포함 75% 커버리지 확보…추가 1곳 체결 시 80% 웃돌 것"
다수의 지역형 보험사, 리베이트 없이 자체 등재…수익성 확대 기대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9일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 치료제 '짐펜트라'가 미국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보험사 등 26곳이 관리하는 처방집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약 가격과 급여 수준을 결정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PBM이 약가와 급여 등을 정한다.

의약품 처방 확대를 위해서는 보험사 보험약제 목록, PBM 처방집 등에 의약품이 등재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는 보험사와 PBM 처방집 등에 등재된 의약품을 활용한 후 보험금을 환급받는다. 환자 처방이 늘어나기 위해서는 처방집 등에 의약품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짐펜트라를 출시한 이후 보름여 만에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SI)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또 다른 대형 PBM 한 곳과 등재 계약을 맺었다. 이달 2일에는 마지막 한 곳과도 계약 체결을 완료하면서 출시 5개월여 만에 3대 PBM 전부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미국 보험 시장은 유형별로 사보험과 공보험으로 나뉜다. 3대 PBM은 각각 사·공보험을 별도로 나눠 처방집 등재 계약을 따로 체결한다. 셀트리온은 이 가운데 ESI 등 대형 PBM 2곳과는 사·공보험 모두 짐펜트라 등재 계약 체결을 완료했다.

남은 한 곳은 공보험 체결을 완료해 추가 협상을 통한 사보험 체결만 남겨둔 상황이다. 이들 3대 PBM은 미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가입자 수 기준 담당 영역(커버리지) 80%를 차지한다.

3대 PBM에서 관리하는 사·공보험 처방집 5개뿐만 아니라 이들을 제외한 전국형·지역형 PBM과 보험사 처방집에도 짐펜트라 등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계약 체결을 완료한 3대 PBM 사·공보험 처방집을 집을 비롯해 짐펜트라가 이름을 올린 미국 전역의 PBM과 보험사 처방집은 총 26곳이다.

통해 짐펜트라는 미국 보험 시장에서 75% 규모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직 협상 중인 3대 PBM 한 곳과의 사보험 처방집 등재 계약까지 체결될 경우 경우 짐펜트라의보험 시장 커버리지는 80%를 넘길 전망이다.

지역형 보험사의 다수는 별도의 리베이트 협상 없이 자체적으로 짐펜트라를 자사 처방집에 등재했다. 셀트리온은 이를 통해 수익성이 더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현재도 여러 지역형 보험사들로부터 짐펜트라 문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 연말 내 미국 보험 시장 커버리지 대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출시 2년 차인 2025년까지 인플렉트라(램시마IV 미국 제품명)와는 별개로 짐펜트라만으로 시장 점유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현지 영업에 매진 중이다.

셀트리온은 성공적으로 확보된 보험 커버리지를 발판 발판 삼아 짐펜트라가 염증성장질환(IBD) 주력 치료제인 인플릭시맙의 유일한 SC제형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출 가속화를 이끌 방침이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 토마스 누스비켈(Thomas Nusbickel) 최고상업책임자(CCO)는 "ESI에 이어 또 다른 대형 PBM들과의 계약 체결 성과를 이룬 가운데 이들과 연계된 지역형 보험사 처방집에 등재가 이어지면서 짐펜트라는 미국 IBD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치료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부터 본격화되는 TV, SNS 등 미디어 광고 활동을 중심으로 짐펜트라 마케팅을 전방위로 이어가면서 연내 미국 전역 커버리지 대부분을 확보해 15%의 목표 점유율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