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잎 추출물로 변비 탈출…천연물 의약품에 시장도 '꿈틀'

아프리카 망고는 피부 주름 개선 효과…안전성 높아 활용도↑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식물의 잎이나 열매, 뿌리 등의 성분을 활용한 천연물 의약품이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로 파고들고 있다.

항체나 유전자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이 희귀 암종을 대상으로 최신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면 천연물 의약품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일반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분야를 공략 중이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세계 천연물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53조원으로 2019년 약 40조원에서 32.5%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유럽을 중심으로 일반 감기부터 액상 차 등 다양한 형태로 시장이 증가하는 중이다.

국내 천연물의약품 시장은 1990년대 국산 천연물 연구가 활성화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으며, 혈행 개선이나 소염 진통, 기침·가래 저해 등의 일반의약품을 중심으로 많은 약이 팔리고 있다.

새롭게 시장 진입을 예고한 성분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그 가치를 나타내는데 전남바이오진흥원은 올해 초 지실 및 죽엽 혼합물을 유효 성분으로 장 기능을 개선하는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지실은 탱자나무 열매, 죽엽은 대나뭇잎이다. 전남 지방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들로 다른 화학합성물보다 안전성이 뛰어나다. 이에 산모 등이 변비에 걸렸을 때 배변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치료제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프롬바이오는 올해 초 아프리카 망고 종자에서 추출한 성분을 활용해 항염, 피부 주름 개선 목적의 피부 보습용 조성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추출물은 동물실험에서 콜라겐 유전자의 발현을 증가시키고, 산화 스트레스에 의한 피부 활성을 저해해 피부 보습 효과를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망고 종자는 최근 체중 감량을 위한 건기식 보조제로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웰니스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서 천연물에서 추출한 기능성 원료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천연물에서 유래한 만큼 안전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 약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를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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