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구균, 항생제 내성 증가…백신 활용한 예방 더 중요해져"

한국MSD, 15가 폐렴구균 백신 '박스뉴반스' 세미나 개최
국가필수예방접종 적용 4개월…면역원성, 안전성 확인

김현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폐렴구균 백신과 관련한 최신 지견을 소개하고 있다. 2024. 8. 6/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2017~2019년 연구된 데이터를 보면 페니실린 등 폐렴구균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항생제에 내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치료가 어려워진 만큼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강현미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6일 서울 중구 서울스퀘어에서 '박스뉴반스, 폐렴구균 백신 면역원성의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폐렴구균 예방에 대한 최신 지견을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폐렴구균은 재채기나 기침 등의 비말이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다. 균혈증을 동반하지 않은 폐렴, 급성 중이염, 부비동염 등 비침습성 폐렴구균 질환(NIPD)과 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IPD)으로 나타난다. 소아에서는 NIPD 발생률이 더 높다. IPD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지만, 치명률이 높다.

지난해 기준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진료받은 국내 환자 중 약 50%는 5세 미만의 소아다. 폐렴구균은 소아의 80% 이상에서 발병하는 국소 감염인 세균성 중이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박스뉴반스는 지난 2010년 13가 백신이 국내에 도입된 후 13년 만에 새롭게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15가 폐렴구균 백신이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박스뉴반스는 허가 이후 소아 대상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됐다. 올해 4월 1일부터 NIP 접종이 시작됐다. 5세 미만 영아와 12세 이하 폐렴구균 감염 고위험군은 전국 병의원에서 무료로 박스뉴반스를 접종할 수 있다.

1967년 페니실린에 중등도 내성을 보이는 폐렴구균이 보고된 이후 항생제 내성을 지닌 폐렴구균이 지속 출현, 확산하는 상황이다.

국내 소아 폐렴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구균이 지니고 있는 항생제 16종에 대한 내성을 확인한 결과 아지트로마이신 등에 대해 80.5% 내성률을 나타냈다. 이외에 각 항생제에 20~80%대 내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페니실린 내성률은 6.5%다. 레보플록사신에 대한 내성률은 1.3%다.

강현미 교수는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항생제에 대한 폐렴구균의 내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다행히 예방 옵션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2003년 7가 백신이 도입된 후 2014년 NIP 사업에 13가 백신이 포함돼 많은 아이들이 무료로 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약 10여년 만에 15가 백신 박스뉴반스가 허가됐다. 출시 후 NIP에 도입된 백신이다"면서 "미국은 지난해부터 생후 2개월~18세 사이의 유소아와 청소년에 15가 백신 또는 20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스뉴반스는 백신에 포함된 15개 모든 혈청형에서 면역원성 기준치 0.35ug/mL(0.35마이크로그램 퍼 밀리리터)를 충족한 백신이다. 면역원성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백신 능력이다. 측정 가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 효능으로 풀이된다.

박스뉴반스는 국내 영유아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 면역원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 1차 면역원성 평가지표에서 15가지 혈청형 모두에 대해 3차 접종 이후 0.35ug/mL 이상으로 나타난 대상자 비율이 95% 이상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약물 이상반응은 경증과 중등증 수준이었다. 백신과 관련된 심각한 이상반응(SAE)은 보고되지 않았다.

김 교수는 "0.35ug/mL이라는 수치는 감염 원인이 몸 안에 들어와 감염을 일으킬 때 처음 면역반응이 이뤄져 감염원과 싸우는 항체 값을 의미한다"면서 "백신의 능력이 좋아야 선택해서 접종할 수 있다. 면역원성은 중요한 지표"라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