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요 달라" RSV 예방 '베이포투스'…체내 항체 바로 전달 [약전약후]

백신 '바이러스·박테리아' 주입…접종 어려운 영유아엔 항체주사 적합
사노피 아벤티스, 국내 영유아 대상 연내 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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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사노피 아벤티스의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espiratory Syncytial Virus) 예방 항체주사 '베이포투스'(성분명 니르세비맙)가 올해 국내 시장을 찾는다. 베이포투스는 백신과 달리 항체를 직접 주입하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새로운 예방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눈길을 끈다.

RSV는 영유아에서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바이러스다. 돌 이전의 영유아 3분의 2가 감염된다. 영유아의 경우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다가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증상이 악화해 입원에 이를 수 있다.

지금까지 RSV 예방은 개인적 위생 수칙 준수를 통한 1차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외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소아를 대상으로 사용 가능한 예방 약 사용이 있었으나, 모든 신생아 및 영아를 대상으로 하지는 못했다.

베이포투스의 모든 신생아, 영아 대상 예방이 가능하다. 베이포투스는 지난 4월 신생아 및 영아를 대상으로 국내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 특히 베이포투스는 RSV예방 항체주사로 고령자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접종 가능한 백신과는 다르다.

백신은 비활성화되거나 약화한 형태의 바이러스 혹은 박테리아를 체내에 주입해 인체의 면역 체계가 방어를 위한 항체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예행연습과 같은 기전을 취하며, 추후 실제 활성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입했을 때 면역 체계가 이를 인식하여 제거할 수 있도록 한다.

반면 항체 주사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인체에 직접 투여하는 기전을 취한다. 여기서 사용되는 단일 클론 항체는 매우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인체 면역 체계 단백질로 투여 이후 즉시 직접적인 보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베이포투스와 같은 항체주사는 백신 접종을 받기 어렵거나 감염에 취약한 신생아 및 돌 이전의 영유아 보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베이포투스는 첫 번째 RSV 계절을 맞은 모든 신생아 및 영아는 물론 중증 RSV 질환에 대한 위험이 높은 24개월 이하의 소아에게도 투여가 가능하다.

또 투여받은 영유아는 최소 5개월간 항체 유지가 가능해 1회 투여로 계절 전체 예방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스페인 등 다양한 국가에서는 베이포투스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으며, 임상 결과와 일치하는 실사용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베이포투스를 예방접종프로그램(NIP)에 도입한 스페인 갈리시아에서는 연구를 통해 지속해서 베이포투스의 효과성을 평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간분석결과에서는 베이포투스를 투여받은 6개월 미만의 영아에서 RSV로 인한 입원이 미접종 영아에 비해 82% 감소했다.

미국은 베이포투스를 어린이 보험 프로그램(VFC)에 도입해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모든 영유아까지 베이포투스를 투여받을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2023~2024년도 분석 결과 생후 8개월 미만 영아에서 베이포투스 1회 투여는 RSV로 인한 입원을 90%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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